나는 누리지 못했음으로.
곁에서 같이 해주는 순간의 무엇에 불과할지라도,
같은 공간에서 곁을 채워주는 존재는
그 언제든 소중하고 고마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되돌아 보는 것 만으로도 뿌듯할 수 있는
아쉽기만 하고 아득하기만 한 시간.
못내 아쉬웠음은,
다시는 교복을 꺼내 입게 되더라도
기어이 입지 않으리라 했었던 어리석음.
살짜금 이따금씩 생각이 나는.
곁에 있어주었던,
그리고 앞으로 계속 곁에 있어줄 친구라는 존재.
아주 가끔씩으로 알 수 없을 그 기분에.
그저 아무말 없이 같이 해주고.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고마운 존재는
나와 미래를 약속한 이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친구라는 존재로 곁에 있어주는 듯 하다.
그럼에도 늘 서성이는 것은
2%의 어떤 채움의 부족일테지만,
지금 이 순간은 한없이 지났던 시간에게
고마울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단순함에 불과하더라도,
내게 채움의 무엇이 되어주어서 말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은.
그렇기에 세상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됨이 아닐까.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고.
그렇게 말이다.
(사진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스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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