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랬지. 이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말야.
내 손에 익숙한 내 디카는 아니지만,
그저 찍고픔의 마음으로 여기저기 찍어대던 순간.
그러니까 말야. 하고픈 말은 그 때의 서비스로 먹었던.
깊은 향의 커피 한 잔이 너무나도 그리운 밤이다. 참 맛났었는데 말야.
물론 함께한 순간의 기쁨의 여운도 같이 해줄테지만,
다시금 쌀쌀해지는 날씨.
참 그리운 그 때의 향이다.
덕분에 무의미하게 지나쳤을 그 시간을 눈에 담을 수 있었음으로.
역시 나는 향기에 약한 것일까?
언젠가 알게된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 너의 향기가 떠나질 않았던 순간.
그 시간이 지난 후에 새로이 알게된 향기는 도통 알아챌 수가 없었던 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향이 다 다르다는 걸.
그 속에서 무엇보다도 독특하고 여운이 강한 향은 단 한명도 같을 수 없는.
그 무수히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퍼져 나오는 가지 각각의 향기.
바로 사람에게서 풍기는 그 향기인 듯 하다.
그러고보니 내내 떠나보내질 못했던 건.
알아챌 수 없었음의 그 향기를, 기필코 제대로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였을까.
다시금으로 무언가에 빠져들어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될 수 있을까.
마구 마구 땀을 뿜어내던 그 순간에 느꼈던 것은.
단 하나의 알 수 없을 그 향으로 인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너무나도 많이 돌아와 버려서 되돌릴 수 없는 나.
미칠듯이 한 구석이 아파서 늦은 새벽 일어나서는, 이리 사는 내가 참으로 싫다면서,
중얼거리면서 기록을 남겼던 순간.
그 때가 지나고 나면 괜찮을지 알았으나 이미 너무나 많이 돌아서는 지나쳐버렸음을.
단순히 빠르고도 빠르게 지나쳐버린 나의 이십대의 시절을 원망해봤자라는 것.
다시금으로 정확하게도 7년 전 느꼈던.
자고 일어나면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렸음 싶다는 생각이.
내내 맴돌고 또 맴돔이다.
그리고 오늘의 후회 한자락.
역시나로 이젠 더 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사그라져가는 열정의 끄나풀은 아마도 애를 써봤자 다시금 알아챌 수 없는,
그 무엇의 향인지도 모르겠다.
보태기로 당신에게서는 얻어낼 수가 없는 향기.
아마도 그래서 그리.
그러함으로 지나는 당신인가 보다.
창 밖에 참으로 바람이 세차게도 스스하게 불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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