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래 보여도 그리 쉬운 사람은 아니라지.
이제는 언젠가 네가 보아주었던 그 사람이 아니란 말이지.
아주 아주 많이 많이로 생각하고선 건넨 말이었는데 말야.
돌아오는 대답이 조금은 아주 많이 일지 모르지만 서운했단 말이지.
그래서 나란 사람이 이래서.
아직 조금은 남은 겨울이라서 인지, 하늘색도 여전하고.
차가운 솜털같은 빗줄기가 차갑게 머리 위로 내리는 순간에,
그래도 무어라 해주겠지의 마음으로 내심 기대했었는데,
내가 잘못한 것이겠지. 무엇인들 내가 잘못한 게 아니겠어.
그래도 그 잘못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보답해주고 팠음으로.
그랬음으로 나의 입장이나 무엇들을 다 제외하고선 건넸던 말이었단 말이지.
한때의 그 무엇도, 위로의 마음 뿐이라는 것은 다 소용이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야.
그 이상으로 내가 더 이상의 말을 뱉지 않았던 건. 그래서였던 듯 해.
처음부터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라면 좋았을 것을.
물론 그런 생각마져 스쳐 지나가지 않았던 건 아냐.
하지만 무엇에 의해서인지 그리 갑자기 당당해진 내가 할 말은 그뿐이야.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그러는 것인지도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
서서히도 지나는 시간 속에서 앞으로를 내다보게 된 것인지도.
내가 건넨말에 그리 느꼈다면 한가닥의 어떤 의심으로 설마 정말로 나에게 그 이상의 것이 있을까.
간만에 나선 거리에 가득차 있는 생각들은, 그저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그것에 불과했음을. 날 움직여주지 못하는 어떤 환대에도 이젠 그만이지.
처해있는 상황이 그러했음에 다 들어주지 못하고 받아들여 주지 못했다 그리 여겨 마지 않음으로.
지나는 시간. 나라는 사람은 이래서 그 이상의 무엇으로 진전되지 못함을.
후회하고 후회한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이고 지나버린 뱉음의 순간인 것을.
한 번 건네보고 팠음의 것들은 내가 어떨지는 생각 해봤을까.
서두르고 서둘러서 어딘가로의 몸을 싣는 내가, 단지 소정의 목적이 그 뿐이라는 걸.
하지만 예측하지 조차 못할 시간들을 지금부터 어찌 여기고 있을지.
또한 단순하게 너에게는 그 뿐인 것을 내가 어찌 여길지.
한 번쯤은 곱씹어 보았을까.
부족할 것도 없고 바랄 것도 없는 지금의 시점에서 나는 나대로 이렇게.
너는 너대로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 밖에 없는 것을.
더 이상 서로에게 바란다는 건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러면서 그저 핑계삼아 그리 마무리 지어버림이 얼마나 서운한지를.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어떤 작용의 기폭제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그 사실을 네가 알게 되면 다시금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임을.
그래서였던 듯 해. 무엇의 간절함으로 인해 보고파지는 것의 느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분명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의 그 이상으로 인해 내게 건네지는 것들이라면 이젠 그만두어 주길.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생각하고 생각해서 건넸던 말들을 정말이지 잘 했다는 생각이야.
사이와 사이의 시간에서 고작 있어줄 일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 뿐일테니까.
시간의 지남으로 서서히 생겨주는 냉정의 한 끄나풀.
그리고 나의 열정으로 받아들이는 지나는 시간 속의 끄나풀들.
솔직하게 말해서 어떤 꺼리조차 되지 않음의 것들로 지어지는 이야기들이,
그래도 지나는 일상속에서의 무엇으로, 그저 단지 그것 뿐으로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인 듯 해.
네가 너에 대해 여기는 생각은 건넸던 것. 그것 뿐이라는 걸.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넌 어찌 여길까. 단지 그것 뿐이라는 것을.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음의 것들로,
어떤이와의 대면에 얼굴을 붉히지 않고서 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나이거늘.
아주 살짜금의 지나치는 순간으로 그저 잠시 꺼내어 봄으로 그만이다.
한가지 바램으로 라면 지금의 상황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상황이 되기를.
너무나도 버겁고 벅찬 너의 일상에 무엇의 활력소가 생겨나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
덧붙이고 픈 마지막은 절대로 네가 생각했던 것의 의도는 아녔다는 것.
그렇게 지나는 조금은 무언가 가만히 그립고 허전한 듯한, 그렇지만 그 뿐인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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