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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2. 1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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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 뿐인거자나.

냉랭한 기운의 겨울 끝자락이 지난들.

여전히 냉기가 가득할 곳.

봄이라는 계절이 오면,

그 모든 것에도 봄의 기운이 스며들까.

내가 뭘 어찌해야 하는 걸까.

정신을 가다듬지 못할 만큼의 시간까지,

잠에 들지 못해서 아둥바둥 대다가.

해가 뜨면 어쩔수 없음으로 한숨자고.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출근길에 밥 대신의 끼니를 채우고.

일터에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늘처럼 같은 얼굴로 아이들에게 웃음을 건네고.

시간이 되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나면,

버스를 기다리다가 타고선

숨을 헐떡이면서 땀을 흘려주고,

집에 돌아와선

그저 하릴없이 늘 모니터나 바라보고.

가끔씩으로 멋진 음악을 발견하면,

그저 귀에 담아주면 그만이고.

갑자기 드는 생각으로 방을 깨끗하게 치우고,

그러다가 쓸데없이 시간을 비워내고서,

점점 줄어가는 대화로

서로 멀어지기만 하는 시간들.

어디서부터 끌어내야 할지 모르겠는.

어정쩡함의 연속.

그저 별일 없다는 듯한 행동이,

정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심사로,

내게 건네는 것들은 그저 단지.

나를 태어나게 해준 연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무언가를 바라는 것일까.

자꾸만 맴돌기만 하고,

입안에서 머무는 무어라 할 수 없음의 극치.

그저 시간만 지나라 지나라.

그렇게 지나고 지나고,

봄이 올 때 즈음이면 나아질까.

아니면 더 깊은 골로 빠져들어갈까.

이렇다할 끝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연속이다.

 

 

(사진은 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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