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내가 좋아하는 빛의 사진이기도 하고, 내가 찍었지만 정말이지 마음에 드는 사진.
그렇게 가끔씩 정말로 원치 않음의 어떤 순간의 찰나에 얻는 것들은 참 뿌듯하기만 하다.
며칠째인지도 모르게, 이 시간까지 티비를 켜놓고 시끄럽기도 하고 조용하기도 한,
그런 사람들의 열기 가득한 모습의 동계 올림픽을 마냥 열심히 보고 또 보고 지나는 시간이다.
오늘 역시나 마찬가지로 티비 속에서는 생동감있는 모습의 영상들이 지나고 있다.
애를써서 그 동안의 실력들을 발휘하여 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둬내고선 기뻐하고.
메달의 색은 다르지만 일단은 따고 봤다로 서로의 선수들에게 격려하면서 같이 즐기고.
요 며칠 내내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무슨무슨 경기나, 이러저러한 경기들.
티비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열심히도 관전하는 나를 발견함이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르는 것들에게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우고 또 느끼는 내 모습.
몇 년만에 한번씩 그리고 일년에 행사적으로 의례껏 하는 것들에게서 얻을 수 있다는 것,
그 또한 어찌보면 배움의 무엇이기에 만족스러운 걸까. 유난히도 열심히 관전하는 듯 하다.
그리고 경기를 같이 뛰는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즐기는 사람들이 가끔씩으로 부럽기도 하다.
새벽 우리팀의 선전을 보겠다고 애써 쇼트트랙 중계를 기다리다가 약간의 술기운이 있었던 탓일까.
오늘 아침 해가 다 되어 눈을 뜨고 나니 어느새 경기가 끝나고선 리플레이를 하고 있음이다.
정작 봐야할 때는 못보고 안봐도 그만인 것들에 더 열심인 내가 참 우습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오늘도 여전하다.
언제적이었을지도 모르게 돌아오는 길 내내 느꼈었던 그런 감정들은.
이제 온데간데 없이 그저 돌아가 편안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기며 그 기쁨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나 그럭그럭한 느낌으로 버스를 타고서 돌아가는 길 내내.
귓속에서 멋진 Radiohead의 음악이 울려 퍼짐이다.
때론 가끔씩으로 그렇게 늘상 듣는 것도 아닌 음악들이 맴돌고 또 맴돔이다.
그러면 계속해서 들어주면 그만이고. 음악이 귓속에 들어오지 않을 때.
그럴때면 또 다시 세상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역시나의 반복으로 그리그리 지나주면 그만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잠시 엄마와의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모르겠다.
그것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정말이지 세월이 지나고 지나도 알 듯 하면서 모를 듯한 느낌으로 모르기만 할 듯 하다.
오늘도 역시나 겨우 겨우 출근을 하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선 나선 길이다.
자꾸만으로 나서고 나서는 정작 아무 일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기분 좋게 지나는 일터에서의 나지만,
출근하기가 귀찮아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희한하기만 하다.
내일은 좀 더 서둘러서 나서야지 하면서도 결국에는 버스를 타지 못하고 택시를 타야하는.
그런 나날들의 연속이 되고 있음이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와닿는 라됴헤드의 음악만이 그리그리 지나는 시간.
음악 몇 개를 택했다. 랜덤으로 올려놓고선 내내 들어야 겠다. 그럴 밖에로 결론 지어지는 시간.
벌써 시계는 아침 해를 향해 많이도 지나 있다. 음악과 함께 지나는 시간으로 만족하고 말.
그저 울려 퍼지는 소리에 귀를 맡기고서 편안하게 지나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다.
그나저나 역시나 더 이상의 최고의 소리는 없어줌으로 Radiohead는 나에게 있어선, 최고다.
조금 전에 티비에서 Backstreet boys의 내한공연을 중계해주는 걸 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그들의 내한공연은 보고야 말겠다 다짐했던 대학시절의 친구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친구의 말 끝에 나도 라됴헤드가 오면 꼭! 했었던 순간이 스쳤다.
가끔씩의 떠올리는 기억이 그런 어떤 추억으로 지나치는 것의 느낌이기만 하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그 순간의 스침 덕에 살짝 미소 지으면서 마무리 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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