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토요일, 비가 왔다.
며칠째 계속되는 여유 시간에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너무나도 아리송한 기분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 토요일이 지났음을 인식함이다.
비가 오후 내내 내리다가 그쳤음에도 아쉽지가 않다.
오히려 따스함이 곁으로 한걸음 다가오는 듯한 비가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빗소리가 이토록 반갑지 않았던 때 없었던 듯도 하다.
멍한 기분으로 하루종을 무얼하면서 보낸 시간인지 모르겠다.
내내 이건 무슨 분위기라 해야할까의 시간이 지난 듯 하다.
밤이 되고 비가 그치고 어느새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나있다.
갑자기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
모르겠다. 어찌하여 그런 기분이 스며드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도 순간 스쳐간다.
그동안의 모든 시간들이, 앞을 내다보고 행동했다 여기는 내 모습들이.
무너지고 또 무너져 내리는 시간들의 연속인 듯 하다.
자꾸만 생각없이 뱉어지는 행동들과 말들 뿐만이 지배하는 날들의 연속.
오전 일찍 일어나야 함에도 역시나 깨어있는 이 시간이다.
오래전부터 계속 머릿 속에 잠재되어 지나왔었던 단어 하나가.
아마도 산산조각이 나버린 듯 하다.
어찌해야 그 수 많은 조각들을 끌어 모아 담을 수 있을까.
담지 못하고선 계속 흩어지기만 하고 있는 조각들을,
지금처럼 그저 시간만 축내면서 숨쉬어야 할 듯 하다.
안녕? (0) | 2006.03.02 |
---|---|
날씨 좋은날. (0) | 2006.02.26 |
곧 올테니까. (0) | 2006.02.25 |
되돌아가는 길. (0) | 2006.02.22 |
왠지 그 느낌으로. (0) | 200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