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위해 나선 바닷가는 그야 말로 완전 황량함이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사진 한 장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음이다.
물이 가득차서 어제의 모습은 온데간데도 찾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혹여나 카메라가 모래들에 상할까봐 걱정스롸서,
사진을 찍기가 두려웠음이다. 구름이 걷혀가고 있는 와중이긴 한 듯 했지만..
그 하늘이 무색할 정도의 바람. 정말이지 거셌다.
실상 요 사진을 찍은것도 참 용했다.
분명히 황사가 걷힌 듯은 했지만, 점점 파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하늘이 무색할 정도의 바람.
또한 이것이 진정 숨겨진 바다의 모습은 아닐까.
이리 생긴 내가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었으니.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안 것인데 저번주 일욜날 전국에 바람이 세차게도 불었다는데,
바닷가가 있는 거기는 오죽했을까 말이다.
겨우겨우 건물 옆으로 숨어서 바람이 잔잔한 틈을 타서는 사진을 찍은게 달랑 요 두장이다.
정말이지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황량함.
그래도 몇몇 사람들이 웅성거리던 어제의 바닷가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오로지 세찬 바람과 그 바람에 나부끼는 세상의 모든 것들.
그리고 그 속에 섞여서 날리는 모래 알갱이들 뿐이었다.
아마 누군가 나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저기서 뭐하나 싶었을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라면 야경의 모습도 담고, 오전 일찌감치의 해가 뜰 즈음의 모습도.
그리 담고 싶었지만, 차라리 시도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뭐 여기가 동해바다도 아니고 해가 떠봤자의 생각으로 위안삼고서 돌아서야 했다.
전날 묵었던 민박집에서 뜨뜻한 물이 나오지를 않아서 고심했었는데,
아마도 끝까지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으~ 생각조차 하기 싫음이다.
날씨가 정말 춥긴 추웠던 듯 하다.
돌아가기 위해 몸을 실은 첫 이동수단.
계획대로라면 요 버스를 타면 안 되었지만, 이미 타야할 버스가 지나간지가 불과 얼마되지 않았고.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릴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되지를 않았음이다.
날씨가 어찌나 춥던지 일단 몸을 싣고 보기로 했다.
간간히도 날리는 눈발들을 보니 더욱더 돌아갈 일이 걱정이다.
시간이 어중간하여서 돌아가는 차가 있을지도 걱정이었고, 막상 이곳에 올 때의 고생(?)들을
생각해보니 다른 방법의 수단을 택하는게 좋을 듯 하기도 했다.
처음에 이곳에 오기 위해서 생각했던 방법이기도 하고 차라리 잘되었다 싶어서 얼른 올라탄 버스 안.
기차역으로 향하는 버스다.
그러니까 차근차근 생각 중.
기차역으로 가서는 어찌어찌 가야할까.
사진을 찍으면서 요 앞에 앉아계신 아주머니의 복장.
그 날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를 여실히 말해준다. 유난히도 독특해서 말이다. 쿡.
고 앞에 계신 두 분은 어제 이곳을 오면서 보았던 한쌍의 부부 같았다.
낚시를 하기 위해 오는 듯 했는데, 과연 낚시는 제대로 했을까 싶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보니 더 막막해짐이다.
예기치 못한 발걸음이 때론 더 신나고 재밌긴 하지만, 이거 원.
역에 오긴 왔는데 어찌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 이거 원 정말이지 발길 닿는데로의 여행이다.
표를 팔고 있는 창구안에서 졸고 있는 직원이 얼마나 고단히도 졸고 있던지 쿡.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는 순간이다.
깨우기가 미안하기는 했지만 일단은 깨워서 이것 저것 알아보니.
어찌어찌 하면 돌아갈 방도는 있는 듯 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서 근처 피시방에 들러서는,
알아보고 알아보니 이거 원 출발하기 전 생각했던 만큼의 이상을 돌고 돌아서 가야할 길이었다.
암튼 당간에 여기서 되돌아가서 왔던 길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계속 이어지는 간간히 날리는 눈발들과 호호 시려워오는 손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 걸 어쩐단 말인가. 이 곳에 왔으니 여기서 해결할 밖에.
기차가 막 도착하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음. 그러니까 기차는 용산행 장항선 기차다. 이 조그마한 길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 들었을테지.
아담하기도 아담했던 역이 참 좋았다.
사람의 모습은 없더니만, 역시나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니 여기저기서 몰려든 사람들이 속속속.
아담했던 역의 모습과 살짜금으로 오버랩되는 어떤 곳의 풍경이기도 했다.
기차를 타서는 그제서야 좀 마음을 가라 앉히고서 창밖을 내다보니.
흩어지는 구름들 사이로 드러나는 파란하늘이 참으로 멋들어짐이다.
정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긴 했지만, 일단은 기차 안에 몸을 실었음으로 만족이다.
이제 정말 막막하기만 했던 돌아가는 길의 행보가 제대로 시작되고 있었음이다.
가는 동안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산의 모습이 참 독특했다.
여지껏 보지 못했던 모습이기도 했고. 산의 이름을 찾아보니 자미산이던가 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고. 눈에 보이기에 멋들어지면 한 장 찍어주어 남기면 그만인 것이다.
게다가 표를 늦게 구입한 탓에 가는 중간에 서서 가야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에,
앉아있는 동안에라도 사진을 가능한 한 찍어보는 것이. 헷.
이 기차 장항선이라 그런지, 아니면 무궁화 호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역이란 역은 다 정차함이다. 달릴만 하면 서고 달릴만 하면 서고.
나름대로 어쨌든 새로움이니 그것으로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정해지지 않은 발걸음이 전 날의 피곤함도 잊게 해주는 듯 했다.
잠시 정차하던 역에서 건너편에 나와는 반대의 곳을 향해 가는 기차가 지나쳤다.
그제서야 내가 타고 있는 기차 역시나 무궁화 호임을 확실하게 확인함이다.
얼마나 어리버리 했던지 일단은 가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그득한 탓에,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 순간들, 계획과는 다른 순간들이 지나다 보니 계속해서 멍해짐은 이어진다.
제대로 탄 것이 맞는지 내내 기차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음이다.
점점 목적지를 향해 갈수록 파란 하늘은 속속들이 등장해줌이다.
안에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으로 바람이 부는 것을 증명해주듯,
여기저기 바람에 날리는 잎사귀들도 눈에 띄였고.
간만에 타 본 무궁화 호라 괜히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고.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탔던 관계로 중간부터 서서 가는 동안에도 참 고생했음이다.
입석은 타보지 않았던 고로 다시 한 번 나름대로라 여기면서 위안삼음이다.
그리그리 어찌어찌하여 도착한 곳.
요기는 천안아산역이다.
천안역에서는 광주로 가는 것이 없다고 해서 알아보니 다행히도 천안역 근처에 있는 요 역에.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기차가 지나가 준다고 하니 택한 곳이다.
뭐 더 연구해 보았더라면 여러가지 방법을 찾았을 테지만,
일단 눈 앞에 보이는 방법이 이것이니 고 방법을 택할 밖에.
덕분에 멋지다는 천안아산역도 볼겸 겸사겸사 도착한 곳이다. 도착하고 보니 역시나 멋짐이다.
조 위로 기차가 지나는 소리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어찌 지었을지 정말이지 까마득하게도 길게 늘어선 천안아산역.
어느새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하고 있는 시간이 된 듯 했다.
천안역에서 이곳에 오는 동안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들은 대로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함
이었지만, 나름대로 탁~ 트이는 경관이었기에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까지 돌아돌아 온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뿌듯함이 스몄다.
덕분에 내가 보기에만 그럴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멋진 장소였기에.
저 많은 차들은 다 누구의 것인고.
위치상으로도 그렇고 날씨 탓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근처 온양온천을 찾은 사람들의 차일까 싶다.
그나저나 이 역 짓느라고 무척이나 애를 먹었을 듯 싶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아닌듯 했지만,
앞으로 개발되고 더 발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찾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기차를 타기 전 요기할 거리를 찾는데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그저 커피 한 잔으로 살짝의 배고픔을 달래야 했던 나로서는 고것이 나름대로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해를 바라보고 위치해 있는 역.
역 안은 말할 것도 없이 참 멋졌고. 내가 본 역 중에서 제일 크지 않을까 싶은.
조 위를 지나치는 기차를 타고 이제는 광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이다.
해는 이제 완전히 기울어가고 있는 듯.
위치상으로 저 산넘어는 아산. 요 뒤쪽으로는 천안.
그렇게 지역과 지역의 경계에 있었기에 오히려 독특한 경관이었던 듯 하다.
요 사진 이날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어줌이다.
생각해보니 조 가로등의 불빛이 들어올 때즈음 이곳의 야경은 참 멋질듯 했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정면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기도 하고.
참 좋아라 하는 구도의 사진이다. 이 시간즈음의 햇살이란 정말 말할 것도 없이 굿이다.
생각 같아서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들을 찍고 싶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날씨가 차가웠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물러서 계속해서 찍었음이다.
요렇게 저렇게. 계속해서 찍어댐이다.
이제 저 해를 등지고선 나는 돌아가야 한다.
아래로 내려가서 찍었으면 좋았을 거를.
다시 한 번 나섬의 시기에 대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드는 순간들이었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를 이쪽 저쪽으로 바라보면서 멋진 장관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음이다.
다음주만 되었어도 조금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내내 스스로 오히려 이틀간의 고되기도 했던 여정이 나름대로라 여기니 만족.
덕분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했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니겠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역 앞으로는 산들이 주욱 늘어서 있음이다.
간간히 역 안에서 나와서 멀찌감치 바라보는 사람들이 몇 있기도 했다.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천안아산역.
이곳에 오는 내내 택시기사 아저씨가 열심히 설명해주신 덕분에 심심치 않게 지난 시간이었는데,
나름대로 저 이름이 붙여진데는 조금 큰 일들이 있었다고.
자세히 살펴보면 저 창으로 비춰지는 내 모습이 보인다.흐흣.
이렇게 해를 등지고서도 한 장 찍고.
여기저기 사진을 계속해서 찍어대는 나를 지나치는 사람들이 보고선 갸우뚱 거림이다.
오전에 바닷가에서 찍지 못한 사진을 여기서 다 찍고 감이다.
여기 들르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나 싶은 생각이 스쳐감이다.
자세히 보면 두개의 큰 창 사이에 있는 조그만 창은 유리가 다른 모양이다.
비춰지는 하늘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 다시 한 번 요 사진을 들여다보니 새로움이다.
이제 기차타러 들어가야지.
어느새 해는 숨어 들어가고 있다. 같은 광경이었지만, 보고 또 볼수록 참 마음 뿌듯함이었다.
무언가 내내 꽉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 이틀간의 여정 덕분에 사라진 듯 했다.
떠나기 까지의 과정은 좀 버겁지만, 역시나 떠나고 볼일 인 듯 해.
요 역의 플랫폼은 이리 생겼다.
해가 이제는 완전히 져가면서 조금씩 날리는 눈발들과 섞여서,
손이 시려워서는 호호 손을 불면서 찍은 사진들.
반대쪽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이제 저기 멀리 보이는 곳으로 달려서는 내가 사는 곳으로 데려다 줄 기차가 올테지.
이리저리 바리바리 싸들고선 나와 같은 방향으로 달려갈 사람들도 여기저기 보이고.
끝까지 열심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내 자신이 참 우습기도 했지만.
정말로 돌아가는 구나 생각하니 나름대로 감회가 스멀스멀 생겨남이다.
이제 요 기차만 타면 일상으로 돌아가겠구나 하고 말이다.
드디어 올라탄 광주행 기차 안.
져가는 해를 바라보면서 한껏 뿌듯함으로 찰칵.
차창밖으로 내내 보이던 해가지는 풍경은 참으로 멋졌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잡고 다잡던 순간이었다.
이틀 간의 여정에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얼마나 빛이 곱던지 말이다. ^^.
겨우 어떻게 집에 돌아가게는 되긴 했지만 정말이지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았음에도.
참으로 만족스러운 나섬의 길이었다.
그 전의 여행이라 여겼던 시간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첫 여행인 듯한 기분.
기차안에서 마무리로 이것저것 적어보면서 다시 한 번 뿌듯해 했었던 듯 하다.
얼마나 빠르게 지나간 듯한 이번 한 주인지 모르겠다.
가벼워진 마음덕에 지나는 시간도 따라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다.
출근을 하는 길도, 퇴근을 해서 돌아오는 길도 가볍기만 한 요 근래의 일상인 듯 하다.
더 다행으로 집안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내가 없는 동안에 부모님이 이야기가 잘 되었나보다.
많이 나아져서 두 분이 이번에는 제대로 화해 하셨다고 그러신다.
결과적으로 볼 때 내 스스로에게도 좋은 시간이기도 했고. 걱정스런 집안의 일도 해결된 듯 하고.
모든게 많이 나아질 수 있었던 이틀간의 여정인 듯 하다.
무조건적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면 그것이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실은 요 글을 어제 새벽에 고생고생해서 올려 놓고서는 한번의 클릭 실수로 다 날렸었다. ㅠ_ㅠ.
얼마나 억울하던지 원. 장장 한 시간여를 거쳐서 올린 글이었건만...흑.
어찌나 미련한 행동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니 한스러움이다.
뭐, 어쩌겠냔 말이다. 다시 올리면 그만인 것을. 그리고선, 다시 올린 글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만족하자 만족하자. 흐흑.
떠나라 그것이 시작이다.
요걸 마음속으로 새기면서 뿌듯해하던 것이 한 순간에 날라가던 순간이었지만,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으니 뭐 나름대로.
내내 생각해보니 어떤 일이 있어도 나름대로 그것을 어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른 듯 하다.
이제는 가끔으로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도 그런갑다 하고 다시금 이내 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많이 나아진 듯한 스스로의 모습인 듯 하다.
어쨌든 한결 나아진 기분과 머릿 속의 무엇들이다.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히 노력해나가는 일상들이 되기 위한 노력.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에게 스스로 찾아 나서는 내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결국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 요로코롬 이틀간의 여정을 마침이다.
자, 오늘도 제대로 시작해볼까나~
전날에는 비가 새벽내내 내려주어서 잠을 무식하게도 자버려서는
얼굴이 다 헬쓱해져 보이기까지 했었는데. 오늘은 잠을 자다가 약간 설쳐서인지 조금 피곤하다.
다시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꾸기 시작해서일까.
참 많은 것들이 자는 동안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는 듯 하다.
자 그럼...마무리하고~ 조심조심해야지 클릭클릭...ㅠ_ㅠ...
마지막으로 그래도 못난 나를 곁에서 지켜봐주는 이들에게 고마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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