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나른함을 이루고 픈 마음은 간절하지만,
나름대로 사진이나 찍어보자의 심정으로
부모님을 따라나선 길.
나의 제안으로 가벼운 등산행을 택해서 간 곳.
이럴 때면 또 내 말이 곰새 먹힌다지.
막 들어서는데, 언제 왔었던 곳일까 싶게.
조금은 낯익으면서도 낯선느낌.
멀찌감치 보이는 산들이 봄을 준비하는 듯 하다.
다시 시작된 나의 무턱대고 사진찍어보기 놀이.
초점을 약간 잘못 잡은듯 하지만,
일단은 봄이 옴을 여실하게 증명해주는 한컷.
모든 나무들이 이리 새단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우리 식구가 찾은 곳은 장성 백양사.
사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
입장료가 너무나 비싸다면서
사람들 여기저기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다들 들어가는 것은 매 한가지다.
속속들이 드러나는 봄인듯 하다.
벌써 자리잡은 봉오리들.
아직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지만,
이제 꽃피는 순간이 오면 득실거릴 길.
요렇게도 찍어보고.
사진이 되던 말던 일단간은 무조건 찍어보기.
파란 하늘도 너무나 좋고.
멀리 보이는 산들도 마음이 확~ 트이는 듯 하고.
느낌이 너무 다른 봄의 나뭇가지.
그리고 하늘과의 어우러짐.
언젠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장면인 듯 하다.
그 사진은 가을의 단풍이 그득했던 사진이었는데,
완연한 봄이 느껴지는 풍경이 되어있는 곳이다.
흐르는 물 위에 자리잡은 나무.
사진을 찍고보니 참으로 색이 잘 나온 듯 하다.
가볍게 생각했던 산행이,
조금은 가파른 길로 올라가야 하는 길이 되었다.
고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가뭄이 한창이라더니,
역시나 이 곳도 물이 많지가 않은 듯 하다.
잠시 가다 쉬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듯한.
햇살 아래 만들어지는 나무 아래의 그늘이 참 좋다.
어딜 가나 산이면 있는 요것.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도 쌓아둔 듯 하다.
이 곳을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공기의 확연한 다름.
머리가 순간 맑아지는 듯 했다.
부모님은 이미 산을 따라 올라가신 터라.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는 중.
산타러 온거이 아닌데, 열심히 오르다 보니
벌써 땀이 송글 맺힘이다.
조금 오르다가 하늘을 바라보니,
엉켜있는 나무들 사이로 비추는 햇살.
역시나 날이 좋긴 하지만,
살짝으로 걱정되는 요맘 때의 산불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많이도 발생한 날이었다.
올라서면서 관리인 아저씨가
들고 있던 페트병을 보고선 버릴거냐고 냉큼 물으신다.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터라 아마도 그런 모냥이다.
아버지는 산을 워낙 잘 타시는지라,
이미 저만치 올라가 계시고.
힘들어 하시는 엄마에게 내려가자고 했다.
역시나 계속으로 나는 사진 찍는데 열중중.
유난히도 잔가지들이 많은 곳이었던 듯 해.
엄마가 준비하신 과일들을 먹으면서,
잠시 땀을 식히는 순간.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이 길로 가보지 않았던 듯 하다.
여기저기에 많이도 쌓여있는 돌들.
사람들의 소망은 그렇게도 많이나 존재하는 걸까.
아직은 오후가 되기 전의 햇살이라,
그리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나쁘진 않아.
조금씩 불어오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땀이 식혀지는 듯 했다.
엄마께 먼저 내려가라고 일러두고선,
여기저기 몇 장 찍다가 건진 사진.
이상하게도 맑은 공기를 갑자기 한꺼번에 맞아서일까.
머리가 조금씩으로 아파왔다.
등산로를 다시 되돌아오면서 찍은 사진.
요기가 등산로의 시작부분인 듯 하다.
점점 오후 시간이 되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듯 했다.
조기 있는 금붕어들은 누군가가 일부러 갖다놓은 걸까.
열심히 헤엄치는 것을,
사진을 찍고보니 보이는 것이 또 희한하다.
약간씩으로 물들어 있는 듯한 분홍빛들이
곰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하다.
여기저기 찍다보니 찍은 사진.
이 장소는 참 많이도 보았던 곳인데,
이리 보니 또 참 다르게 느껴짐이다.
이제 곧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
잠시 화장실에 가신 엄마를 기다리면서,
찍고 또 찍어보는 순간.
나름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서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뭐 내가 사진을 찍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단간에 봄이오는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좋았기에 말이다.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치는,
점점으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듯 했다.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일단은 찍고 보는 나.
가만히 보니 삼각대까지 들고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유난히 짝을 지어서 온 젊은 커플들도 많았고.
다시 처음으로 내려가는 길.
조금 있으면 활짝 필 꽃들이 어우러질 풍경일 듯 하다.
이곳은 가을이 장관이라던데,
올 봄에는 꽃놀이도 가고,
가을에는 단풍구경이라는 걸 꼭 가보고 프다.
과연 그렇게 될까 모르겠지만 말이다.
바람따라 물결치는 물줄기.
이제 봄을 맞아서 인가,
여기저기 공사중인 곳도 많았다.
멀리 보이는 다리를 어찌 찍어볼까 하다가.
이렇게도 찍어보고.
요렇게 좀 더 당겨서 찍어보기도 하고.
오, 엄마가 보시고선,
우리가 다녀온 곳이 맞냐고 하신 사진이다.
사진에 담는다는 것은 또 그렇게 다름을 건네주는 듯 해.
부모님은 이미 저만치 내려가신 터고.
나는 천천히 내려가면서,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광경들을,
다시 담아보는 중.
확실히 다시 봐도 봄이 확실하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를 당겨서 보기도 하고.
조기 걸어가시는 두분이 아마도 부모님인 듯.
올려다본 길과 다른 내려가는 길.
사진을 찍다 발견한.
길에 놓인 나무들의 그림자도.
다시 한 번 내려다보는 길을 찍어보기도 하고.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역시나 광합성이 필요한 듯 해.
토요일 오전을 이리 보내고 나니.
머리가 맑아졌음 좋았으련만,
살짝 아픈 머리가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참 좋은 시간.
마음의 여행으로 보내주었던 시간이었다.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많이도 찍어보았던 사진들.
버려야 할 사진들도 많았지만,
암튼 당간에 이 날 찍은 사진들을 주욱 올려봄이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저 벤치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생겨주면 참 좋으련만. 하하핫.
그 바램이었을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찍어본 사진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귀찮아질 듯 해서 이렇게 토욜날 찍은 사진들을 올려봄이다.
집에서 늘어지게 잠이나 자고픈 토요일 오전이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들.
더군다나 좋았던 것은, 그 곳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언가 신경을 써보시겠다면서 주 5일제 덕분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쉬시는 아버지를 붙잡고,
꼭 셋이서 같이 등산이라도 하자고 제의하신 엄마 덕분에 나선 길.
나까지 꼭 낄 필요는 없는 듯 했지만, 뭐 그러자고 하시니 그럴밖에.
자꾸만으로 나다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내내 돌아다니는 나인 듯 하다.
부모님과 함께 나선 길임에도 나만의 시간으로 보냈던 나인 듯 해.
그저 여기저기의 풍경을 담는 일로 무언가 뿌듯함을 느끼고자 했음으로 말이다.
오늘은 오후에 어색어색한 집에서 벗어나서 영화를 보고선 돌아왔다.
글세,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였던 듯 하다. 매트릭스 만큼의 감동은 역시나 역부족이었지만,
대사들이 무언가 의미심장하기도 했었던 듯 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
간만에 극장에 나서서 역시나 혼자 영화 보는 것이 익숙한지라.
주말 시간에 극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은 나.
조금으로 머리를 잠시나마 식혔던 듯 하다.
돌아와 집에서 저녁을 얼마나 많이도 꾸역꾸역 먹었던지 아직도 속이 거북하기만 하다.
요즘 유난히도 먹는 것이 부실해져서 조금씩만 먹는 나날들이었던 탓인지.
많은양이긴 했지만, 좀 넘치게 먹었더만 일찍자기는 그른 듯 하다.
다음주가 지나면 그 다음주부터는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하는 나로선 조금 안타깝지만.
덕분에 집에만 눌러 붙어있지는 않을테니, 뭐 그걸로 위안 삼을 밖에.
꽃이 한창 흐드러져 필 때면, 아마도 아이들의 시험 덕분에 허덕이고 있을 내가 상상된다.
그나저나 다음주 주말에는 어쩐다. 어젯밤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한 부모님이지만,
잘 해결되겠지의 바램만이 난무할 뿐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꽤 멋진 사진들도 건진 듯 하고 기쁘다.
사진기를 구입한지 일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진가를 확인하다니 원.
그러고서는 이제사 그 진가를 확인하는 와중에 바꾸고자 하는 디카라니.
가만히 생각해보면 뭐 달라질까 싶긴 하지만, 일단 조만간에 하나 더 장만할 듯 하다.
이제 정리하고서 자야겠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나름대로 신경 써주면서 그리 관심을 건네주는 것들이 나쁘지 만은 않은 듯 하다.
덕분에 영화나 볼까 했던 마음을 나설 수 있음으로 다지게 해주었음에 땡큐.
다음주도 무사히 지나쳐주기를. 아무일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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