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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

to hold in common../세상과 공유.

by 아이리스정 2006. 3.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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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하게 사들은 책 한권이 언제는 또 그랬을까 말이죠.

  내 눈에, 마음에 쏙쏙들이 들어오는 건.

  또 참으로 간만인 듯 하다는 생각이 내내 맴돌고 맴돌아서는,

  그것이 역시나 괜히 마음의 양식일까 싶은 순간들 담아보는 나예요.

  나에게 소리쳐 사뿐사뿐 다독이는 듯한 고요함의 느낌이,

  잠시나마 아직은 조금 찬 듯한 바람과 맞물려 건네지는 듯 해요.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건네고 픈 마음이 스멀~ 살짝 건네보아요.

  내일은 조금 일찍 더 봄의 기운을 맞으러 움직여야 겠어요.

  모두의 바램처럼 찬 기운의 바람을 어서 보내고 내리쬐는 햇살이.

  양껏 따스한 기운으로 자리 잡아주기를 바래보는 시간.

  누가 뭐라든 모두가 자신만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봄맞이가 되기를 바래요.^^.

  나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글 몇 개 같이 올려보는 시간으로,

  이 시간을 마무리 해야겠어요. 마음에 드려나 모르지만요.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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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2.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진실한 믿음을 갖고 삶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근거 없이 떠도는 말에 좌우됨이 없다.
가짜에 속지 않을 뿐더러
진짜를 만나더라도
거기에 얽매이거나 현혹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눈을 밝히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

그는 비본질적인 일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세상을 사는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때때로 헤아려 본다.

자기 삶의 질서를 지니고 사는 자주적인 인간은
남의 말에 팔리지 않는다.
누가 귀에 거슬리는 비난을 하든 달콤한 칭찬을 하든,
그것은 그와는 상관이 없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지나가는 한때의 바람이다.
그는 일시적인 바람에 속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벼랑을 향해서 화내고 즐거워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허수아비나 인형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율에 의해 억지로 참는 일이 아니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질서이다.
그리고 자기 삶의 양식이다.
자신의 질서요, 삶의 양식이기 때문에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남을 괴롭힐 수 없으며,
또한 남한테서 괴로움을 받을 일도 없다.

눈을 뜨라.
누가 내 눈을 감겼는가.
사물을 내 스스로 보지 못하고
남의 눈으로 보아 온 그릇된 버릇에서 벗어나야 한다.

활짝 열린 눈에는 티끌 하나도 묻을 수 없다.
내 눈이 열려야 열린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


3.

[다시 길 떠나며]

이 봄에 나는 또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
이곳에 옮겨 와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제는 새로운 자리로 옮겨 볼 생각이다.
수행자가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안일과 타성의 늪에 갇혀 시들게 된다.
다시 또 서툴게 처음부터 시작한 것이다.
영원한 아마추어로서 새 길을 가고 싶다.

묵은 것을 버리지 않고는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미 알려진 것들에게서 자유로워져야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
내 자신만이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그 누구도 내 삶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나는 보다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없는 듯이 살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그 어떤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나 자신이고 싶다.

나는 내 삶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 누구도 닮지 않으면서
내 식대로 살고자 한다.

자기 식대로 살려면
투철한 개인의 질서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질서에는 게으르지 않음과
검소함과 단순함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도 포함된다.

그리고 때로는 높이높이 솟아오르고
때로는 깊이깊이 잠기는
그 같은 삶의 리듬도 뒤따라야 한다.


-이 글들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류시화님이 엮은 법정스님의 잠언집 속에 담긴 글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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