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다.
스며드는 봄의 기운과 함께 널려있는 이쁜 색색의 꽃들이.
더 이상의 차가운 기운은 받지 않게 되어주기를.
내 마음처럼, 충분한 준비가 되어줄 수 있게.
그리 되어주기를.
봄이 올듯말듯.
어서어서 제대로 와주기를.
찬 바람에 건강도 마음도 식지 않기를.
맥이 끊어지는 날들은,
이제 그만 이어주길.
제발 편안함으로 이어지는 잠이 되어주기를.
자다가 깨는 건 나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깊이깊이 빠져들어서 푹~잠들고파.
나른함이 조금 그리운 어느 봄이 오고 있는 날이다.
차가운 바람이 살짝으로 밉다.
봄이 저만치에서 바로 한발짝 앞으로 다가왔는데 말이다.
어서어서 이 시간들이 지나주어,
차가운 바람은 더 이상 없는
봄이 되어주기를.
언젠가 보았던 겨울 지나는 황혼이
다시 가슴 속에 뿌듯함으로 기억되어 주기를.
나뿐이 아닌 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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