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집 가까운 곳에 다행으로 극장이 생겼다고 해서,
간만에 영화나 함 볼까 했던 것이. 역시나 혼자서 움직이려니 느그적 느그적이 되어서는.
게다가 예상하지 못했음으로 바뀌어버린 버스 노선 덕분에.
배뱅 돌고 돌아서는 시간이 너무나 훌쩍 많이도 지나버렸음이다.
영화는 고사하고서.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 했다.
참 희한하기도 하지. 내가 사는 근교임에도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가니 말이다.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그 곳의 모습에 정말이지 많이도 놀랬음이다.
불과 얼마 전인 듯 한데, 허허 벌판이었던 그 곳이 많은 아파트 건물들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언제부터 이 곳이 그리 바뀐 것인지 원.
무수히도 많이 늘어서 있는 모텔 건물들. 언제부터 이 곳이 모텔 단지가 되었는지.
영문 모를 것들의 그득그득한 마음 뿐이었다.
아니면 내가 이전부터 그러했는데 몰랐었거나. 내내 어리둥절.
그나마 다행으로 영화관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는 정확히 알았지만,
앞으로 이 곳으로 영화를 보러 오는 일은 없을 듯 하다.
교통편이 없는 관계로다가 다시 한 번 오늘의 걸음이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그냥 늘 가던 곳으로 갈걸하는 아쉬움이 내내 맴돌고 맴돌던 순간이었다.
그나마 해가 져가는 풍경을 보면서 역시나 희한하기만 한 하늘 빛에 만족했다.
아직은 봄이 오기에는 조금 시간이 남았는지, 분명 개나리들은 벌써 많이도 피었건만.
바람도 세차게 불고. 얼마나 추웠던지. 늦게나마 영화를 한 편 볼까 했지만,
시간도 여의치 않고 일단은 집에 가기 위해 교통편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뭐 결국에는 내렸던 곳으로 걷고 또 걸어서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여하튼간에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듯한 풍경에 내내 어리둥절 이었음이다.
조금 일찍 나섰더라면 아쉬움을 뒤로 그저 버스를 타고선 잠깐의 외출로 만족했음으로 지난 시간.
그렇게 마무리 짓고 지나는 일욜이다.
예전 버스노선을 몰라서 요 조그마한 동네에서 2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뱅 돌았던 시간이 떠오르면서,
내가 살고있는 곳이니 그래도 알 건 알아둬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새겨짐이다.
참으로도 어처구니 없을지도 모르는 얼토당토의 외출이었지만,
뭐 나름대로 이틀내 뒹구르르 하는 것보단 조금씩이라도 걷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보너스로 오늘 찍은 사진들 몇 장 더 같이 올려봄이다.
아 하나 더. 이상하게도 축구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고 내가 보기 시작하면 경기들이 안풀리니,
자다가 일어나서 내가 보기 시작하면서 그런다고 저리가라고 보지 말라시던 아버지.
아쉽게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선 일본에게 패했지만, 그래도 참 대단한 우리 선수들이다.
그래도 백년 야구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만한 페이지를 장식했지 않는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나도 한국 사람으로서 조금 아쉽기만 하지만,
암튼 당간에 이번에 일본한티 졌다고 머라고 하는 사람들 에비~ 가만 안둘테닷. 쓰읍~.
- 순식간에도 바뀌는 하늘의 색에 다시 한 번 감탄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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