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이 나를 사로잡는 이 기분.
무엇일지 모르겠는 이 기분.
그리고 꿈에서 등장해준 영상들.
너무나도 생생히 지워지지 않는 잔영들.
아직 아니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나의 바램됨의 throw away가 잘 실현되가는 와중에.
그건 왜지?
눈뜨니,
컴터는 켜져 있으며 윈엠프를 통해 바하의 '샤콘느'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막 깨어나는 그 순간에도 머릿속의 영상은 계속 되었다.
나를 향하지도 않는 선풍기 바람이 책상 쪽으로 불어 주고 있었으며,
책상 위에 널부러져 있는 것들.
중간불 임에도 아주 밝게 켜져 있는 스탠드.
자다 일어난 침대 위에는 어제 밤 뜯고선 치우지 않은 택배 박스가 뒹굴고,
옷가지 들과 가방. 차분히 정돈하여 펼쳐놓은 이불 위로 그대로다.
나는 그 자세로 그 위에서 그대로 잠에 들었나 보다.
그것도 또한 역시나.
머리를 반대로 향한 채로.
온몸이 뻐근하다.
눈은 팅팅 불어버린 듯 하다.
입속의 이들이 반란을 일으킨듯 아주 아리다.
시리다.
더불어 가을이 시작되면 동시에 시작되는 발의 통증.
딱딱하고 거칠어짐이 드디어 시작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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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은 이어폰으로 들어야 제 맛이다.
그리고 적어도 중간 부분까지는 신경써서 들어주면 좋다.
Coldplay의 곡 중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The Scientist' 라는 곡인데.
처음 시작과 함께 계속 반복적인 멜로디가 진행되면서,
어떤 일정한 변화가 생긴다.
모아지는 소리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은 현상.
처음 이 곡을 듣고서, 느꼈던 그 기분.
참으로 그리워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기분을 그리워하며 기억하여.
무엇인지 모를 이 지금의 시점을 달래보는 바이다.
엉켜있는 것들이 얽히고 얽혀져서 내게 되돌아오는 듯 하다.
허나,
조금의,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나아지겠지. 그럴테지.
-2005년 8월 31일자. 본인 블로그.
"The Scientist" - Coldplay.
Come up to meet you, tell you I'm sorry
You
don't know how lovely you are
I had to find you
Tell you I need
you
Tell you I set you apart
Tell me your
secrets
And ask me you questions
Oh let's go
back to the start
Running in circles
Coming up tails
Heads on a silence
apart
Nobody said it was easy
It's such a shame for us to
part
Nobody said it was easy
No one ever said
it would be this hard
Oh take me back to the start
I was just guessing
At numbers and
figures
Pulling your puzzles apart
Questions of science
Science and
progress
Do not speak as loud as my
heart
Tell me you love me
Come back and haunt me
Oh and I rush to the
start
Running in
circles
Chasing our
tails
Coming back as we are
Nobody said it was easy
Oh it s such a
shame for us to part
Nobody said it was easy
No one ever said it would be
so hard
I'm going back to the start
문득 이 기분에 갑자기 생각난 글이 하나 있었다.
우연찮게도 이곡 때문에 찾은 그 글 속에 담겨있는 곡은 지금 흘러나오는 이 곡.
멍한 기분에 갑자기 문득 스쳐감으로,
꽤나 오래된 듯한 글인데도 찾아보니 역시나 거기에 있었다.
무서우리 만큼의 어떤 기억력은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박히는 듯 하다.
구지 기억해내려 하지 않아도 자리잡고 있기에.
내 자신 스스로가 다시금 너무나도 무서운 순간이다.
역시나 스치고 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대처해나갈 자신.
그것이 더 무서움이다.
자꾸만으로 늘어가는 어긋됨의 행동과 찾아낼 수 없을 내 안의 진실.
잠시간이나마 진실했었기에 그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지난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것일까.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내 자신 스스로에게도 진실하지가 못하는 듯 하다.
또한 더불어 이젠 알고싶지 않은 당신들의 진실들을.
알고싶은 순간이 다시금으로 찾아와줄까.
분명 말했던 것처럼 온전한 정신임에는 틀림이 없음에도,
무엇 하나에게도 진정으로의 마음이 될 수 없게 되버린 듯한 내 자신이다.
내어줄 마음이 없는데, 내어달라 다가오면 이제는 어찌해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한껏 나아진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였어. 그랬기 때문이었어.
이렇게 되어버릴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러했었나보다.
갈등. 그것의 원인이다.
그러고선 내심 한쪽 구석에서 작용하던 움직임.
어느 것이 과연 나의 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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