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꺼내놓아서 이야기 하지 못함의 안타까움.
그 누구에게든 그저 괜찮아줄테니의 바램으로 아무말 하지 못하는 것의 아쉬움.
진심이라 여기는 그것들이 순간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역시나 결국에는 그 모든 것들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이 싫은 걸까.
내내 맴돌던 생각들이 선뜻 실행에 옮기면서도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의 의구심.
아무일 없이 지나치는 듯이 스스로에게 자꾸 자꾸만으로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주문에 묻혀 잊혀지고 또 잊혀지는 시간들이 지난다.
기대어보는 어떤 마음이 생김에도 그러지 말아야지 애써 노력하려 하는 시간들도 지난다.
내가 잘 해내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하는 것일까를 뱉어내면서도,
그 말을 꺼낸 것조차 내심 무겁게 마음 속 깊이에 내려앉는 '과연 괜찮은걸까'의 생각들.
'그래, 한 번 해보자.'의 다짐으로 넘기는 시간들.
어제의 거센 바람 덕분에 조금 두터운 옷을 입고 나선 거리는 어찌나 따스하던지.
저녁 늦게 귀가하는 길에도 내내 새로산 옷을 입어볼 걸이라는 마음이 그득이다.
하늘에 조금은 빽빽하게 들어차는 구름들이 혹여나 비가 내리려나 바래봄이다.』
일과를 마치고선, 오늘도 운동을 가지않고선 늦은 시간에 영화를 봤다.
그동안 열심히 극장을 드다들던 것의 성과로 받은 초대권 2장 중 하나를 오늘 썼다.
비록 혼자서라지만, 잠시간의 시간을 내어서 눈에 담기 위해.
보고픈 것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따금씩 놓치지 않고 보아준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말이다.
때때로 마음 속에 가득차주시는 어떤 표현 못할 마음들을 스스로 위안 받는 순간.
그렇게 오늘도 역시나 고맙게도, 참 뿌듯하게 위로받았음이다. 그것도 공짜로.
생각만큼의 영화는 아녔지만, 얼마 전 보았던 영화보다는 훨씬 더 스크린과 더 잘 어울렸던 영화.
조그마한 여 주인공을 통해서 바라보는 감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
오늘 본 영화는 '드리머' 라는 영화였다. 주인공은 '타코다 패닝'.
몰랐는데 요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그닥 내키지는 않았던 영화였지만,
보고 나서 참 좋았다 여겨짐이다. 어찌나 이쁜지 말이다. 조그마한 꼬마가 연기도 참 잘한다.
타고났다는 건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 다시 한 번 실감했음이다.
사진 두 장은 영화를 보다가 그냥 심심해서 몇 컷 찍어본 것.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라 여겼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영화를 보러 간것인지 내가 자리잡은 6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진 않았지만 말이다.
뭐 주위가 조용하고 몇 안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를 보자니 더 맘 편하니 좋았던 듯 하다.
역시나 그 큰 공간에서 몇 안되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영화를 볼 때가 제일 좋은 듯 하다.
10분 정도 늦게 영화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긴 했지만,
나름대로 영화를 보기 위해 서둘러서 움직였음의 맛이 괜찮았음이다.
그저 모든 것에서 부터 멀어지고 싶음의 요즘 계속되는 가끔씩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것 같아서,
잘 택한 오늘의 늦은 일과였던 듯 하다.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 하다가 이리 마무리 하는 '오늘'이라는 시간의 밤이다.
마음 편하게 놓고서 보기에는 꽤 괜찮은 듯 하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긴장감도, 뿌듯함의 감동도 충분한 영화.
살짜기 들어주는 마음으로 주말에 시간이 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예매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대사들이 어찌나 마음에 쏙 들던지,
아마도 요 영화에 많은 점수를 주고픈 심정은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저 살짜기 바래보는 마음으로 가족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싶었던 마음이,
한구석에 우두커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덕분에 조금 가벼워진 마음을 붙잡고서 지나는 시간이 되어주어야 겠다.
내일 해가 뜨는 시간이 되면 좀 더 가벼워지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끔씩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던져버릴 수 있는 밤이 되길.
오늘도 역시나의 바램으로 많은이들이 편안함으로 지나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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