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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5. 2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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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정지.

갑자기 가던 걸음을 멈추고서,

빨간 신호등 아래에 섰다.

심호흡 한 번 해주고,

모든 것이 그저 순간에 불과한 것이라면.

그 순간에는 왜 그리도 그러했나.

괜시리 들어주는 초라한 듯한 나의 모습에는,

어떤 연유가 있던 간에 없던 간에.

무언가의 순간이 스쳐 지났기 때문일까 말이다.

조금은 마음 녹녹해야 할 그런 날씨에.

별 이유없이 약간으로 찌푸둥한 느낌.

조금은 버거웠던 하루 일과 때문일까.

흔들리는 사진. 거기에 맞춰 흔들리는 불빛.

기분은 어떤가 말이다.

오늘의 기분은 어때?

조금 더워진 듯한 날씨 덕분일까.

아니면 장마비 같은 고 빗줄기들 덕분일까.

비는 좋지만, 장마는 싫거든.

무언가 새로이 시작하고픈 마음은 그득한데.

무얼 위해서 시작하지?

그저 빨간 신호등이 일러주는 것처럼,

일시정지해 버린 듯한 일상인 듯 하다.

 

 

전날 어찌나 잠을 고단히도 자버렸던지,

기상 시간이 그것을 여실히도 증명해준다.

정말이지 간만에 텅~비어버린 채로 잠이 든 듯 해.

간간히 들리는 귓속 너머의 세찬 빗줄기 소리에,

신기하기도 하지.

그저 아이마냥 별 이유없이 좋아서,

푸근한 이불 속에 푹 파묻혀서는 계속 자고 또 자고.

그러다 그치고 난 비에 일어나보니,

벌써 해가 중천일 시간.

두서없이 서둘러서 나간 출근 길.

어찌 지나간지도 모르게 정신없었던 일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갑자기 비가 난데없이 쏟아진다.

운동을 하다 그 큰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이,

어찌나 못나 보이던지. 괜시리 으르릉 대봄이다.

그 모든 것이 조금씩으로 변화하는 날씨 탓인 듯 하다.

늦춰지는 아이들의 수업 시간도,

자꾸만 다시금 잠에 파묻히는 것도,

가던 길을 멈추고 정지해 있는 듯한 일상도.

그저 순간적인 날씨 탓이려니 해봄이다.

아이들도 어쩔 수 없으니,

거기에 따라 맞춰지는 거 아니겠어.

내일은 한껏 웃으면서 대하는 얼굴이 되어야겠다.

잘 되려나? ^^;

문득 '순간'이라는 단어 위에 서서,

독백 그득히 담아내는 밤이다.

 

 

PC의 전원을 켠 후에 틀어놓은 윈엠프 플레이어에서,

음악들이 무작위로 나오다가.

radiohead의 Exit music.

그리고 eagles의 Hotel california를 거쳐,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흘러나오는 중이다.

내내 이승철의 음성을 반복해서 듣다가,

돌리고 돌려서 듣는 음악들이.

지 맘대로 흘러나오는데,

어쩌면 날씨에 딱 맞게 흘러 나오는지 원.

조금 쳐지는 듯한 기분에 음악들을 바꿔보지만,

어쩔 수 없는 하다.

건네뛰고 또 뛰어보지만,

나오는 리스트 들을 막을 방도가 없는 듯 하다.

그저 멋대로 흐르는 멜로디들에게 귀를 맡겨 볼 밖에.

자~ 다음 곡은 무엇이더냐.

수리를 한 후에 조금은 말썽인 컴터가,

숨죽일만큼 고요하게 윙~하고 돌아가는 순간이다.

소리가 제일 큰 팬 하나를 빼버렸더니만,

음악 소리에 지대 감상에 빠지게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간으로 되돌아 가고프다면,

과연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리스트를 멋대로 여러개 추가해서 음악들 올려봄이다.

역시나 음악들 들으면서 오늘이라는 순간을,

싸그리 묶어 내동댕이 치는 시간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지나는 시간 셀 겨를조차 없이.

그저 넋 놓고 지나가는 순간들을 바라볼 밖에? 훗.

마음에 드는 곡은 어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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