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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8. 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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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열심히 걷다 찍은 샷.

늘 그렇듯 갑자기 한 번 찍어보고 파서 생각없이 찍는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바라보기에 따라 괜찮은 것 하나 건지고 말야.

저 터널 밖으로 나가면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음 좋겠지 싶었다.

깜깜한 터널 안을 밝혀주는 불빛이 오늘따라 유난해 보이는 것이,

흔들흔들 머릿속은 흔들리는 내 걸음따라의 움직임.

유난해 보인 건 유난히 힘들고 지친 오늘의 내 덕분일까.

역시 내 모습이 그러하니 모든 것이 다 그러해 보이는가 보다.

 

 

 

 

 

 

어찌나 하루내 우습기만한 일하는 중의 내 모습이었는지 말이다.

그러니까 말이다. 뭐 한거 하나 없이 이렇게나 피곤한 이유는 뭘까.

고작 저녁에 40여분 걷는 것 뿐인데, 그것 때문일까.

그 터널 밖으로 나와서 요렇게도 또 저렇게도 찍어본다.

거참 고 조그마한 터널안에서 빛나는 불빛 이리보니 또 남다르다.

모든 것들이 흔들흔들 그럭그럭해 보인다.

대체 생각이라는 걸 하고서 살아가는 요즘의 나인가 말야.

아니면 오전의 찰나, 고 생각들이 은연중 나도 모르게 엉킨 것일까.

 

 

 

 

 

 

그 피곤함을 가눌길이 없어 쉬어보고자 일과 다 제끼고 들어왔건만.

역시나 벌써 시계는 새벽을 가리키고 있음이다.

내내 흘러내리는 땀을 닦을새도 없이 그리 걷고 또 걷는 와중.

어느순간 불이 들어오던 가로등 불빛이 사진을 찍는 찰나 아쉽다.

내내 잔뜩 찌푸리던 하늘에게 비를 바래보았으나,

어림반푼 어치도 없던 것이 포기한 이제서야 우르릉 쾅쾅.

아마 비가 조금 내려줄 모냥이다. 살짝 업되는 기분.

제발이지 내일은 자울자울한 선생의 모습이 아녀야 할텐데.

어여 잠들어야 할란가 보다.

 

"정말 나 외로웠던 걸까? "

 

문득 그 질문 나에게 띄워보며. 그래 비, 세차게 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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