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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건 나쁘지 않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9. 1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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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태풍 때문에 한쪽은 잔뜩 찌푸린 하늘이 반대편에서 부터 개기 시작하고 있는 출근길.

새로 생긴 아파트들 덕분에 이 곳의 풍경은 얼마 전부터 아주 많이 변해버렸다.

이곳에서 조금만, 그러니까 한 5분여를 걷다보면 바로 비엔날레 전시장이다.

왼쪽의 아파트에 걸려있는 프랑카드는 선전용이 아닌 시위용이다.

맞은 편 이번에 생긴 상가건물 때문에 망가져버린 경관 때문에 아마 불매운동이니 뭐니,

말이 아주 많다고 한다. 아마도 대판 싸움이 벌어졌던 듯 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지만, 일단은 빽빽하게 들어서고 있는 건물들이,

정말이지 무시 못할 정도로 바꿔버린 경관이 살짝 아쉽긴 하다.

이쪽은 이젠 거의 아파트 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으로 많은 아파트들이 최근 들어섰다.

살짝 개고 있는 하늘의 사진을 담고자 찍은 사진이 건물들에 가려져 에구야~를 연발케 한다.

어쨌든 광주의 명당이라고 하는 그 쪽 하늘에서 부터 차차 개고있는 날씨다.

 

 

한 시간 여를 걷고 걸은 끝에 다다른 일하는 곳의 하늘은 벌써 요만큼 개어있다.

어딘가는 연즉 고 '산산' 이라는 녀석 덕분에 아주 난리가 아니라지만,

다시금 혜택받은 땅이라 여겨지는 내가 사는 이 곳 광주는 오후 늦게 되서야 다시 어둑해지긴 했어도,

걷는 내내 살짝으로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시원했던고로,

그닥 나에게는 오늘의 날씨가 나쁘진 않았던 듯 하다.

더군다나 이렇게 구름이 많이 낀 흐릿한 듯한 날씨는 내가 참 좋아라 하는 날씨다.

걷고 걸어서 일하는 곳에 다다를 때가 되면 살짝 지친 기운에 피곤한 감이 돌긴 하지만,

나름대로 운동도 되고 좋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걷고 버스를 기다리고 내려서 또 다시 걷는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는,

그 출근길 걷는 내내의 시간은 나름 참 잘한 짓이지 싶다.

한창 더울 시간이라 나름 고되긴 하지만, 요리조리 햇빛을 피해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 밤엔 집에 돌아와 세수를 하고 나서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다.

시간이라는 건 역시 거짓말을 안하는가 보다.

그래도 나름 깨끗한 피부라 자부했던 내 얼굴이 가엾게도 아주 장난이 아니다.

앞으로는 주의해야 하겠다. (과연 될런지? -_-;;;;)

무엇보다 잠을 잘 자주어야 곰새 되돌아와주는 피부이건만, 이거 원~ 아이구야를 연신 내뱉었다.

오늘 밤엔 아주 기분좋은 꿈을 꾸고만 싶은 생각이 그득이다.

과연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있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서,

타인에 의한 나의 존재는 어떤걸까 살짝으로 의문이 스치던 날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요즘 잠잠한 주위의 환경이 다행이라 연신 스스로 외치기도 했고 말이다.

아놔..내일은 악몽의 화요일이다.

무사히 지나줄런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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