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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9. 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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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선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대사를,

   다시 가만히 중얼거려본다....』

 

 -2004년 10월 21일자. 본인 블로그 중에서.

 

 

 

- 친구가 2살 연하인 연인과 함께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란다.

 

 

어젯 밤 잠들기 전에 드라마를 한 편 보고나서 방 정리를 한 후 침대 위에 누웠다.

최근 늘 그랬듯 문자 하나를 어김없이 날렸던 듯 하다. (아닝가 -_-?)

침대에 누워서는 갑자기 생각나는 말이 하나 있었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 나왔던 류시화님의 시집 제목이다.

'지금 알고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고등학생 시절, 수업 중에 수업이 지겨워 창 쪽에 앉았던 나는,

널찍한 운동장을 내다보면서 나지막히 중얼거렸었다.

"지금 알고있는 것들을 그 때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엇 때문에 그런 소리를 내뱉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하게 그 순간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선 얼마 후에 서점에 떡하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시집을 한 권 발견했었다.

놀랬던 것은 그 지겹던 수업시간에 중얼거렸던 그 말 한마디가 그 시집의 제목에 올라있는 것이다.

당시 너무나 방황했던 '질풍 노도의 시기' 였던지라 참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을 그 때,

우연이라 해야할지 우습기만 했던 그 시집의 발견은 참으로 놀랍기만 했다.

그리고 다시 어젯밤 자기 위에 막 누워서는 나즈막히 내뱉은 한마디.

"알고 있었더라면 참 좋았었을 것을...알려주는 것들에게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그랬더라면 좀 더 나았을까. 이리저리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어제 다시금 그 말을 내뱉었다.

모든 것들은 그렇게 지나고 나면 내심의 마음이 되는가 보다.

그것도 늘. 언제나. 매번. 똑같이.

그리고선 곧장 잠에 들기위해 고개를 휘휘 젓고선 'Starsailor'의 음반을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군대가기 전의 동호회 후배녀석이 사진을 한참 찍던 당시에 찍어 건네준 사진이다.

 

 

무려 9시간여를 잤다.

어찌나 놀랬던지 일어나서는 뭐에 홀린마냥 멍했다.

늦은 출근 시간보단 그저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버렸다는 것에 계속 멍하기만,

멍하기만 했다.

그리고 이내 어이없이 웃어버리고 말았음이다.

아마도 스스로 내뱉은 그 말 한마디가 무의식 중에 엄.청.난. 위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출근해서 일을 하는 와중에 어찌나 아이들에게 짜증이 치밀던지,

혼자서 별의 별 소리를 다 중얼거려가면서 화풀이를 하며 지났던 일과다.

그 소리를 내심 귀담아 들었을 아이들에겐 살짝 미안하지만 정말이지 요즘 애들 말이 아니다.

늘 같은 생각이지만, 이건 매번 내가 공부하려고 학원에 나가는 꼴이니 원.

내일은 좀 더 다소곳한(?) 선생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겠다.

그러면 또 금새 잊어버리는 것이 또 아이들 아니겠나 말이다.

아이들의 학습능력에는 늘 마음을 비워야 해, 비워야 해. ㅠ_ㅠ

그나마 귀가후의 늦은 밤. 간만에 연락을 건네 소식을 알려준 친구에게 고마움 백만개 날리면서,

정신없고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도 마음 속에 기쁨을 갖게 된 친구가 참 기분이 좋았다.

조만간 꼭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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