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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풍경.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9. 2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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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골목 밖으로 나갔다 오는 길에 보았던 해지는 풍경.

사진에 담고싶어 집에 들어와 디카를 얼른 꺼내보았더니만,

밧데리가 충전이 되지를 않아서 휴대폰을 들고서 나섰다.

다시 밖으로 나깔까 하다가 이내 더이상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서,

고작 텅 빈 우리집 이층계단을 올라서 찍은 사진들.

 

 

계단을 오르니 뽀로록 따라올라온 우리집 멍멍이 뽀삐.

오늘 난데없이 사라져서는 진땀뺐다.^^.

"담부터 가출하면 안 찾는다~"

호되게 오늘 요 주인님에게 한소리 들은 뽀삐.

사진 찍는다니까 난데없이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쭈~? 요놈봐라~~ 너도 각도를 아는 것이더냐 응? ^^

그나저나 오늘의 뽀삐 실종 사건은 정말 가슴 철렁 내려앉았음이다.

 

 

하늘을 고개를 치켜들어서 바라보니 져가는 햇빛 속에 비춰지는 구름.

참 색이 이쁘다. 나름 흔치 않은 풍경 아니겠어.

한 눈에 봐도 해가 왼쪽에서 지고 있다는 게 확~ 다가옴이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그 시간이 참 보기 좋았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사진이라도 찍으러 돌아다님 좋을텐데,

가을이라는 계절의 맛이 제대로 나주는 해지는 풍경.

요긴 우리집 앞에 위치한 집들.

 

 

집을 돌고 돌아다니다가 이층에 올라서 이번엔 우리집 뒤쪽을 담았다.

아~ 나른한 고 기분. 한 숨 늘어지게 자면 참 좋겠다 생각이

그득그득했던 순간이었다.

왠지 모르게 피곤한 감이 살짝 감도는 오늘 하루였다.

 

 

우리집 마당에서 예쁜 꽃을 피우고 있는 화분.

엄만 이 꽃들을 바라보실 때마다 참 예쁘지 않냐고 늘 같은 말로 중얼거리신다.

이 전에는 꽃이 예쁘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작년부턴 유난 꽃이란 게 참 예쁘단 생각이 자주자주 들어준다.

그만큼 세월이 흐른거라 핑계를 대어봄이다.^^;

여기저기 찍던 와중에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다.

 

 

 

오후에 수업을 마치고서 실은, 보고팠던 영화를 혼자서 보고 올 예정이었는데,

엄마가 느닷없이 최근 극장구경에 재미를 붙이셨는지.

밤에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하셔서 이내 접고,

집에서 엄마가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리던 중에.

잠이나 한 숨잘까, 내일 있을 수업 준비를 할까 망설이다가는,

그저 혼자 우두커니 있는 집에서 스피커 볼륨을 업시켜선

음악을 듣다가 잠시 외출길에 바라보는 우리 동네의 해지는 풍경은 참 좋았다.

이사를 간다 어쩐다 말은 많았지만,

아마 부모님은 그냥 여기 눌러사실 예정인가 보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집 보수공사에 들어갈 듯 하다.

비어있는 이층집으로 짐을 옮기고 어쩌고 저쩌구 하면 좀 복잡하지 싶다.

10월에 중등부 시험이 끝나면 전에 이야기 했던 블로거들과 여행을 갈 수 있을 듯 싶었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아마 이대로라면 불가능할 것 같아.

결국에는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고,

엄마와 결국에는 드디어 보고팠던 '야연' 이란 영화를 봤다.

내내 추석음식 준비다 뭐다 바쁘게 하루종일 돌아다니셨던 탓인지,

엄만 극장안에서 포도 한송이를 드시더니만 잠 한숨을 곤히 자고 돌아오셨다.^^.

피곤하면 그냥 관두지 그러셨냐구 이야기 했더니만,

저번에 엄마 때문에 보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리셨다고 말씀하신다.

부모 마음이란 게 그런 것일까 싶었다.

난 나름대로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엄만 돌아오시며 운전하시는 내내,

"영화가 처음부터 좀 어렵더라. 뭔 내용인지 모르겠어."

그러시길래, 난 보조석에 앉아서 열심히 돌아오는 내내 영화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드렸다.

내일 있을 수업 준비를 못한고로,

아마도 오늘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듯 하다.

벌써 시간이 이만큼이나 되어버린 것도, 어쩔 수 없는 듯 하고 말이다.

조금씩 늘어난 운동량 때문인지, 겨울보다 쬐금 줄은 키로수 탓인지 요즘은 늘 찌푸둥이다.

출근 전에는 갑자기 너무나 배가 아파서 이내 최근에는 절대 하지 않았던 지각을 했다.

일단은 내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잠을 한숨 제대로 자야겠다.

주말에 하는 시험기간 대비 보강수업은 늘 곤욕이다.

요즘에는 그나마 전에 비해서 싫다는 느낌이 없어주는 것이 다행이지만,

당장 내일 수업이 조금 걱정이긴 하다.^^;

얼른 마무리하고 대충이라도 수업준비를 마치고서 서둘러야겠다.

나름대로 멋진 풍경도 제대로 만끽하고,

화려무쌍한 색채 그득의 멋진 영화도 한 편 보았고.

그럭그럭 보낸 하루였던 듯 해.

늦은 밤이 되어서 어제의 만남 덕분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는 친구의 문자가 참 좋다.

누군가 나로인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건 언제든 좋은 것 같아.

별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주는 올 가을이 참 다행이다.

남은 올 한해도 멋지게~ 보내주자구. 다짐하면서 언능 언능 마무리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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