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alcohol.
맘껏 즐기고 그저 단지의 일상에 불과하기도 했었던 고 술이라는 것이,
종종으로 위로가 필요할 때만 가끔씩 생각나는 술.
이젠 나를 흔들어 놓는 묘약같은 것의 존재가 되어.
덕분에 지난 밤은 길고도 긴,
그리 술이라는 것과 더불어 목이 아퍼라 웃어버린 시간.
덕분에 오늘 내내 속이 개운치 못했던,
어리석음의 후회로 남겨진 시간.
아하핫.
참, 간만에 정말 오랫만에. 진짜 간만에.
고마웠다 너.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흐느적 흐느적,
그럼에도 말짱하게 아무일 없다는 듯 돌아와선,
음악을 듣던 와중.
순간,
참 아득하게 느껴지는 기분.
멍하니 가만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물끄러미 쳐다본,
전등빛 아래의 지금 이 자리.
그리고,
다시.
되돌아온 지금의 이 시간.
어젠 일 때문에 잠깐 만난 친구들과의 자리가 좀 커져서,
우연히 생일임을 알게 된 녀석 생일 축하파티까지.
참 거창하게 보냈던 목요일 밤이었다.
아유~ 속이야.
아직껏 편치많은 않은 속이,
예전엔 뭐가 그리 좋아서 니가 죽나 내가 죽나보자로 마셨었던,
그런 술이었나 모르겠다.
정말 참 오랫만에 술다운 술을 마셔준 듯 하다.
이젠 그 술이라는 게 가끔 이야깃거리의 안주거리일 뿐인 요즘.
그저 어제 일하던 중의 그 씁쓸한 기분에 친구들 만난 덕택으로 맘껏 취해보고 싶었다.
그저 약간의 아득할 정도로 그치긴 했지만 말야.
그래도 위로가 살짝 되어준 듯 하여 좋았다.
음악샵을 뒤지다가 음악이 참 좋아서 막 구입을 하는데,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고 노래가 흘러나온다.
우연치곤 참 재밌다.
암튼간에 감상해 보시라.
박기영이라는 가수는 언제나처럼 참 노래부르고프게 만드는 가수다.
내일은 그나마 조금은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단 사실이 참 좋다.
재미난 심야영화 한 편 보고팠던 날이다.
아이들의 시험기간 때문에 처음으로 11시라는 시간까지 남았었는데,
과연 아이들은 공부를 제대로 했을까?
그저 늦은시간까지 남겨두어봤자 별 소용 없다 여겨,
늘 그저 주말의 보강으로만 돌렸었는데 말야.
그저 형식이긴 하지만 남들도 한다니 한번쯤은 해보는 거지 뭐.
시간은 그새 지나서 내일은 9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러게 이젠 그새 올해도 달력이 몇 장 안남았단 말이지.
가당키나 하는 건가 했던 것들이 흔적도 없이 지나가버린단 말이지.
그리고 주말이다. 주말.
(이미지는 네이버 포토앨범에서 슬쩍.^^. 주인께는 넘넘 죄송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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