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 그거 무에라고.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보내기가 사뭇 아쉬워,
늦은밤 오늘만큼은 그리 보내보고자 기다리는 중.
다시 찾아온 이 밤이, 어둠이.
그리고 비추고 있는 불빛들과 달빛이 어우러져,
내 머리위를 밝게 빛내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11월이 밝았다.
그리고 맞이했다.
가슴으로 어둠 속의 공기를 듬뿍 끌어담아.
'가당키나 하단 말이냐' 했던 그 시간 지나고서,
어느새 그 마음 뒤로 넘겨제치고.
그 어둠에게 내뱉는 저음의 깊은 소리.
무얼했나 돌아보지 않아도,
하나씩 보이는 어둠속에서 차차 밝아지고 있는 길.
내게 서서히 내비춰지는 편안함이라는 안도의 기쁨.
애써 말하려들지 않아도 조금씩 찾아드는 무언의 방도.
더불어 흘러가는 11월이라는 시간의 시작.
누군가가 같이 해줌으로 기꺼이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며,
내 누군가가 날 위해준다 여기지 않아도 되어.
그저 그 순간의 시간 스쳐지나감으로,
만족할 뿐. 그럴 뿐.
차가워진 밤. 어둠이라는 기운에게 당당히,
당당하게 내뱉어보고자 서서히 변화하는 마음 속의 가닥이다.
11월이라는 시간의 시작이라는 것과 같이,
거스리지 않고서 따라 움직이는 내 마음 속의 음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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