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선의 개편. 아니 버스 노선이 확~ 바뀐 탓에,
이제는 익숙해져야 하는 환승. 그 와중에 갈아탈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찍은 사진이다.
12월 23일의 시작은 그렇게 아이들과 수학 문제를 풀면서 지났다.
아침에 늦지않게 일어나서는 준비를 하고,
밥도 먹지 않은 채로 나선 길은 곧 1월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입은 옷 탓인지 따스하게만 느껴진다.
이젠 며칠이 지나면 학원 시간표도 바뀌고,
오전부터 아둥바둥 일어나서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씩은 짧지만 버겁게 느껴지는 방학일과이기도 하다.
허나, 이젠 정말로 하나씩 노력해야 하는 항목 중에 하나가 될.
일찍일찍 일어나서 행동해야 하는 것에 한 몫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공요히 잔잔한 호수에 부는 바람은 왠지 겨울 같다 느껴지지가 않아,
마냥 그 햇살이 참 좋기만 했다.
내일이면 기차를 탄다.
아주 간만에 타는 기차라 내심 오래전에 표를 예매해두고선,
참 기분 좋았다.
힘들고 버겁던 일과가 지나도 내일을 기다리며 버텼다.
어떤 기분일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그렇게 공연을 볼 목적으로 기차를 탄다.
햇빛을 마주보고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참 희한하게도 나온 사진이다.
수업 마치고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눈부시게 비추는 저 사진 속의 햇빛은 참 따스했다.
언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어쩌면서 기대하기도 하고.
가까이있는 후배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건네준다면서
카드를 썼었던 지난 날도 기억이 난다.
늘 분명 무언가 다를거라 여겼었던 그 크리스마스가 이제 이틀 남았다.
그리고 이제는 무언가 다를거라 여겨지지 않는.
그 크리스마스다.
늘 크리스마스가 되면 참 두려웠다.
대학 시절 때부터 해마다,
크리스마스 날이면 늘 안좋은 일들이 꼭 한가지 씩은 일어났기 때문일까.
올해 크리스마스는 기차 안에서 맞이하겠다 여기니 조금은 안심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역시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거라 여기어진다.
집에 돌아와서는 정신없이 계속 그렇게 잠을 자고 또 자버렸다.
먹은 것도 별 거 없이 그렇게 잠만 잤더랬다.
어찌나 몸이 뻐근하던지, 날이 갈수록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한 이유는,
아마도..이리 늦게 잠에 들기 때문이라 여기면서,
그 또한 노력해서 바꾸어야 할 항목일테지..
올해의 시작은 새해와 함께 맞이하는 생일 덕분에
여기저기서 참 많은 축하를 받으면서 시작 했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한 해가 벌써 어제 시작한 것 같은데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이제 또 시작되는 2007년의 1월은 어찌 맞이하게 될까.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인지,
별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제 올해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조금이나마 이 머리가 정돈되어서 이래저래 새해를 그래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할텐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큰 탈없이 지나준 2006년 한 해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흣. 웃으면서 마무리 하는 12월 23일의 일과다.
모두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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