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희한하기만 한 과거.

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by 아이리스정 2007. 2. 14. 16:57

본문

 

우린 나이가 비슷하다거나,

혹은 같은 곳에서 자랐다거나

학교가 같다거나 하는 공통 분모가 없다.

단지 징그러운 씨네티아.

그곳에서 만났을 뿐.

열띤 공감대도 없고, 비슷하지도 않은 우리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에 있었던것이 아닌가 한다.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와 이해는

네살 남짓의 별것 아닌 나이차 혹은

살고 있는 지역의 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것은

설명한다고 해서 알 수 없는 그녀의 취미생활을

(왜 좋은지 알 수 없는 노래들의 음반을 무지막지하게 사모은다던가

닳아버릴 인라인 스케이트를 60만원이나 주고 덜컥 사버린다던가 하는..)

함께 공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녀가 나의 내가 그녀의 거의 모든 대부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음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녀가 남자였더라면 좋았었을것을..쯧.

 

-2004.05.21. 04:10. '그녀'의 블로그에서 퍼옴.

 

 

 

 

- 그녀의 블로그에서 퍼온 참 잘나온 듯한 사진.

  

참 뜬금없기도 하지.

갑작스레 과거 어느 시간의 순간이 떠올랐더랬다.

내가 여기까지 와버린 이유.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냥 그렇게.

갑자기 파헤쳐본 과거의 어느 시간이다.

아니 어쩌면 나의 과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흣. 사진 참 잘 나왔네.

저 글을 올리면서 그녀는 내 사진을 올렸드랬다. 어찌나 그 순간은 놀랬던지.

칠칠맞지 못하게 역시나 아직 블로그를 그 때 그대로 둔 모냥이다.

여전히 아이디도 '그녀' 다. -_-;;

역시나 그녀다운...^^;

갑작스레 생긴 여유 때문일지는 모르겠으나,

아니면 하도 심심했거나.

주소가 생각나지를 않아 한참을 헤맸더라는;;;

시간이라는 게 지나고 나면 그렇게 잊혀지는 것인가 보다.

하지만 절대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을 한 때 나의 휴대폰 단축 44번.

그녀의 휴대폰 번호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녀 덕분에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솔직히 이 블로그라는 것도 하게 된 이유가 처음 칼럼이라는 걸 알려준 그녀 덕분이었으니까.

또 처음 여행이라는 걸 하게 해주었고,

춘천이라는 공간을 내게 열어보여 주었으며,

지금의 기차를 사랑하는 내가 되게 해주었으니까.

아마도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함께했던 그녀를 잊는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일지도 몰라.

은희씨. 그녀의 이름이다. 김은희.

결혼을 해서 이젠 아이도 생겼을지도 모르고, 잘 살고 있을까?

가끔은 늘 궁금하다가도 이젠 생각조차 나질 않는 그녀.

모든 것들이 다 전부 그녀를 통해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자니 다시금 우습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와는 그리 될 것 같다는 예상도 딱 들어맞았다.

그녀를 통해 알게 된 남자들 덕분에 있었던 일들도 흐흣.

사진은 그나마 결혼하기 바로 직전의 최근 사진 같다.

무턱대고 생각나서 이 페이지에 옮겨보기로 하고선,,

주절거리다 보니 막상 딱~하고 떠오르는 건 없다.

그만큼의 노력에 의한 결과일 테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틀어져버린 어떤 연의 끈은 그녀가 언급했던,

 

적어도 그녀가 나의 내가 그녀의 거의 모든 대부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음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이 노력이라는 것의 무너져버림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인정한다는 것이라는 건.

그만큼 어려운 것임을 그 땐 미쳐 알지 못했다.

그저 서로 예민했던 그 상황의 순간들에게 서로 얽혀버린 실타래가

끝내는 풀 수 없을 만큼 엉켜버려서,

풀어내지 못하고서 결국에는 서로 더이상 이어내지 못하고 끊어버렸다는 이유겠지.

그녀가 여자이든, 남자이든 간에 어쨌든 사람과의 연을 맺는다는 걸,

어쩌면 그 이해라는 명목하에 너무 쉽게 판단해버린 건 아닐까.

이제와선 왜 그 때 진작 그녀의 말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하는,

그 따위들의 어리석음에 허우적 거렸던 때가 떠오를 뿐이다.

참 재미나다.

사람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한 때이고 말 것일진데 난 정말이지 그녀 덕분에 알게 된 많은 것들은.

절대로 한 때인 것이 아녔으니 말이다.

그녀에겐 어땠을지 모르나.

적.어.도.나.에.게.는. 그러했을지니. 흣~

사진 다시 보고 있자니 참 잘 나와준 듯 하다.

그녀의 지금 짝꿍이 찍어준 걸까? 다신 만날 일이 절대 없을테지만,

다시와서 보자니 참 희한할 뿐인 과거의 지난 시간이다.

난 그렇게 생각해.

그녀나 혹은 내가 남자였더라면, 또 그러하지 못했을거라는 거. 흣.

  

 

22273

 

'on the road.. > 다르지만 같은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라보는 시각에 따른.  (0) 2007.05.21
살아가면서 쉽지 않은 일.  (0) 2007.03.15
사람들은.  (0) 2007.01.22
무섭다.  (0) 2007.01.07
[스크랩] 이런건 얼른~ㅎㅎ.  (0) 2007.01.0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