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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쉽지 않은 일.

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by 아이리스정 2007. 3. 1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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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깊은 잠에 들지 않았던 고로,

늘 아침 분주한 엄마의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이유인 즉슨,

침대 머리맡 방향을 거꾸로 해서 잔지 3일 째인데,

첫날에는 새벽 일찍 출근하시는 아버지에게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고.

어제도 오늘도,

이상하게 잠을 잘 잔 것 같으면서도 이전처럼 게으르지 않을 수 있어서였다.

 

오늘도 그렇게 잠시 일어났다가 침대에서, 뒤척이고 있을 무렵에.

"사랑의 메시지~!" 하고 휴대폰이 울리는 거다.

휴대폰 메시지던, 전화 벨소리던, 늘 걸려오거나 날아오는 것이 거의 없으면서도,

꼭 멜로디들을 다르게 설정해두는 건 -_-;; 왜일까.

어쨌든 "사랑의 메시지~!" 라고 휴대폰이 울리면 가족이나 친구인데,

늘 잊지 않게 종종 안부 메시지를 건네는 초등동창 녀석이었다.

그래도 화이트데이인가 머시기라구~

'사탕 나눠먹자♡ 현미~! 선물' 이란 예쁜 이모티콘의 메시지였다.

참 희한하기도 하지.

고 녀석은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동창들 중에 제일 친한 것도 아님에도 그리 늘 잊지 않구.

종종 '밥 잘 챙겨먹어.'

'오늘은 날씨가 안좋네~ 옷 잘챙겨입구 가랑~'등등.

'오늘 날씨 꼭 너같애.ㅎㅎ'

그런식의 메시지를 자주 날리곤 한다.

처음에는 친구 여러명에게 날린다구 하길래 그러려니 했더니,

역시나 답을 해주는 이가 나뿐이라믄서.

잊지 않고서 문자 종종 보내주는 고 녀석.

때로는 집에 들어가면서,

어쩔때는 한 잔 거하게 하고 들어가면서,

어떤 날은 한 잔 거하게 해서 하루 시작이 너무 힘들다고,

그런 등등의 문자를 잘 날리는 녀석이다.

주위 친구들에게도 종종 문자를 잘 날린다는 고 친구.

어떻게 되었든 간에 애인도 있다는 녀석이,

그것두 2살 연상의 묘령의 여인이라는데.

일일이 그리 친구들을 챙긴다는 게 참 신기하다.

한동안은 통화도 종종하면서 나랑 휴대폰도 같은 고 친구.

언젠가 계속 문자를 보내니까,

"야~ 휴대폰 자판도 조그마한데 문자치느라고 고생이다. 걍 답답해서 전화해부따."

라고 통화했던 기억이 스친다.

주위에 몇 안되는 늘 먼저 안부 물어주는 이 중 한명인데,

한 때 살짝 이 애의 진심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있을 정도 였으니. 흣.

그래도 남정네 아니겠냔 말이다. 요 녀석. 큭.

예전 처음 애인 생겼을 때 어찌나 자랑을 해대던지,

한동안 사이가 별로인 것 같더니만, 저번에 물어본 바로는 연애전선에 이상무라 했으니.

대게 자신의 짝꿍이 있으면 여자들도 무섭게,

친구들을 무시하게 되는 법인데.

머슴아인 요 녀석. 참 희한할 뿐이다.

 

오전 문득 생각이나 통화를 했던 후배나 가끔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아주 친한 허물없는 친구들마져도 보여주지 않는 그런 고마움을 건네는 녀석.

후배와 통화를 하면서도,

"건강은 어때? 괜찮아?" 물으면 그래도,

"언니는 괜찮아? 많이 나아졌어? "

이리 물어봐줄까 기대하다가도 이내 역시~하게 되버리는 게 정석인 나인데.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말이다. 큭.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음악 들으면서 생각하다보니,

그런이들이 주위에 한 둘 있다는 게 어찌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습성일진데,

누군들 자신을 위해주면 기분 좋지 않겠나.

누군들 먼저 위해 주고싶은 마음이 없겠나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먼저 위해주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자꾸 늘어나는 추세의 요즘.

살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저 생각만 하고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듯한 요즘.

정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중 한 명이 고 녀석이라는 말씀. 흣.

 

오후에 출근해서는 갑작스레 생각나던 것이.

오늘 생신이신 아버지를 생각하다 스친 선배 한 명.

꼭 아버지 생신 전 날이 생일인지라 종종 잊지 않구 축하해주었던 기억이 나,

문자를 날렸드랬다.

그래두 유부남이라고 왠지 전화를 자주 하는 것도 어색하구 해서.

(솔직히 엄마가 조심 조심 또 조심하라는 엄명을 ㅡㅡ;;;그런 사이 아닌뒈..)

문자 날려드렸더니 오라버니 역시나 반겨주신다.

그 선배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인지라 흣.

올해 내 생일날에두 잊지 않구 연락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해주신ㅎ.

 

이래저래 덕분에 오늘 밤 괜히 집에 돌아와 참 많은 생각들을 곱씹게 되는 것 같다.

 

그저 너무나도 가사가 마음에 와닿고 요 며칠,

눈으로 보면서 직접 듣고나니 참 맘에 들었던 그 노래가 생각나.

무심코 부탁했던 그 부탁을 복잡했을 그 상황에도 들어준 멋진 나의 스승 덕분이기도 하고^^.

어찌나 눈물나게 고맙던지 말이다.

집에 돌아와 2시간 내내 그 페이지를 말끄라미 쳐다보면서 노래를 들었다는 고 말씀. 흣.

 

이상하게도 울컥하면서 뭔가 아련~하면서도 막상 그러질 못하는 게,

더 참 울컥스럽던 밤이었던 듯 하다.

공부좀 해야 하는데, 에효~ 또 이리 지나버리는 밤이다.

 

음반 하나를 찾고 찾다가 ㅡㅡ;; 마지막에서야 디지털 싱글이라는 걸 알고서 대 낙담을 하고.

그래도 아직은 주위에 고마운 이들이 참 많다는 그 사실에,

마음 한 켠, 살짝 따스해졌던 그런 날이었던 듯도 하고.

역시나 그 것 없이는 살 수없는 나이구나 라는 생각에 웃어보기도 하고.

막상 무언가 생각하면서 인지하려고 해도 이내 고개를 휘이~저어버리는 나.

그런 나의 모습도 더불어 참 많이 우스웠던 날.

 

더불어서 정말로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또 하나의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된 듯도 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정작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못함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사람이란 존재들의 모습이라는 것 또한.

언젠가 말했던 것 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알아주길 바라면,

모르고 모르는 게 사람의 마음이고.

그러다가 모르게하려고 알아주지 않아도 고만고만하다가는

이내 나도 모르게 갑자기 의도하지 않은 바로 알려져버리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

 

뭐 그렇다.

 

흣. 그리고 참으로 간만에 무언가 말이 줄줄줄 나오는 그런 날이기도 한 듯 하다.

마지막 보너스로 오늘 발견한 그 디지털 싱글 앨범 두 장에 있는 곡들.

두 곡 랜덤으로 올려보는 바.^^;

 

얼른 자야하는데 에고야~ 시간봐라. 문제 조금이라두 풀구 잠들어야겠다.(과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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