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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5. 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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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
의외의 만남.
늦어버린 만남을 재촉하는 뛰는 걸음속에서
날아왔던 문자들과 열심히 도달한 그곳.
이젠 제법 달리기가 된다.
만날 그 사람이 누구이던지 간에.
그러다 문득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뛰어가는 내 자신 발견하고선
한 순간에 잠시 멈추어 섰다.
수없이도 많은 시간이 있었을 그 자리.
오후의 따스하다 못해 땀을 나게 하는 햇살아래서
그 자리 여전히 사람이 많다.
그리고 살짜기 떠올랐던 예전 여행길의 기억을 눌러담았다.
그리고 역과는 또 다를 버스 터미널.
어딘가로 마구 떠나보고 싶었다.
아무 버스에게나 매달려서 몸을 맡긴채.
제각각 움직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의 동선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전부터 의외의 만남의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
예상하지 못하고 계획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주는 건 언제나 반갑다.
 

 

 

 

언제고 인라인 가방을 메고서는 줄기차게 걸어다녔을 그 길.

이제는 무심히도 지루해져 버린 그 길을.

간만에 걸어주니 기분이 상쾌해.

더운 햇살이 잠시 물러가고 구름들이 스쳐지나갔을 순간.

쓰고 나온 모자가 날릴 정도의 바람이 기억에 남는다.

그 기억을 포착했다.

우습기 짝이 없지만

시들해진 키만 몹시 큰 대나무들이 어울리지 않을

웨딩홀 입구 앞에서 흩날린다.

문득, 영화 '달콤한 인생'의 첫장면이 떠올랐다.

그래서 사진 제목을 달콤한인생이라고 해버렸다.

그리고선 귀가.

언제 불었냐 싶을 정도의 강한 햇살이 내리쬐었다.

누군가를 그렇게 보내고 돌아오는 길.

조금 기분이 좋지않아 보였던 후배가 방긋 웃고 돌아가는 걸 보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비록 맛난 것은 사주지 못했지만..^^;

 



 

역시나 어울리지 않을 웨딩홀 입구.

대나무 아래에는 철쭉들이 무심하게도 피어 날린다.

분홍빛 철쭉과 하얀 철쭉의 부조화.

장소부터 부조화지만

이렇게라도 올해 철쭉을 보았으니 기념이다.

차근차근 20여분을 그렇게 걷다보니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그리고선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그 광주천 다리 위에서

무수히도 많이 피어있는 유채꽃들을 보면서

와~

감탄사를 날렸다.

사진이 찍혀지지 않아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눈에 담으면 그만이지.'

 

 

 

 

광주역에서 막 기차를 타면 지나는 철로다.

-다시 기차를 탈 날이 있을까.-

고속철이 지나다니는 바람에 많은 선들이 생겼지만

어렸을때 방음장치도 없이 지나다니던 기차.

문득 그곳에서의 그 많은 일들, 그 많은 생각들을 제치고서

철로를 걸어다녔던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애써 지우려 하지 않아도 지워지는 게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가끔씩 생각나는 것들이다.

 

 

조금의 짜증스러움은 무척 더워진 날씨탓이리라 생각하면서

내내 시작의 선선함을 그리워했던 일과.

다행히도 짜증서러움을 식혀준 의외의 만남.

그러고선 집에 돌아와선

씻고 앉아 방에서 컴터를 켠후 살짜기

'2005 Seoul Moter show' 기사를 살펴보았다.

우습다.

왜?

늦은 약속에 뛰어가는 와중에 확인해버린

눈에 담고 싶지 조차도 않을 문자덕에

모터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 넘겼지만,

스리슬쩍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음악을 틀어놓고 잠시 잠에 빠졌다.

아침의 이른 일과가 버거웠을까 내심.

하지만 이제 그것도 자연스레 받아지는 걸.

밤에 밥을 먹다가

무심코 주말연속극 '떨리는 가슴'을 보고 있는데

어제부터 이어진 그 내용을 한참 그 생각을 하는데

뭐라 말씀하시는 엄마에게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했다가 아버지에게 칼맞을 뻔 했다.

가끔 불만을 그렇게 토로해 내시곤 하시는데,

무섭토록 그렇게 소리를 냅다 지르시는 아버지가 어쩔땐 참 싫다.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과

정신이 바짝 드는 것의 효과는 있지만.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 잘못이 있나보다.

그러면서 스스로 질문했다.

' 내 문제가 무엇이지?'

 

요즘은 글들이 마음에 참 든다.

음악덕일까.

 

Astrud Gilberto의 Manha De Carnaval.

 

이렇게 들으니 남다르다.

그리곤 언젠가 저 음악을 건네주면서 어떤이에게 들은

곡 제목의 뜻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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