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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하늘.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8. 1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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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아침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의 레파토리가.

어쩌면 나를 기쁘게도 하던지.

살짝 스쳐감이다.

 

8월 15일. 광복 60주년의 하루는 지났다.

 

예정대로 보강수업을 하기위해서 출근을 했고,

참으로 버겁기도 버거운 시간 지나서는 애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속 태우면서, 늘처럼 지났고.

뜻밖의 시간에 일찍한 퇴근. 그래 오늘도 걸어가야지 해서 나섰더니.

시간상으로 뜨거운 햇살이 마지막 여름의 과정인듯 하다.

어제의 그 시간에 내가 서있던 곳의 광경이 눈 앞에 아른거리면서 스쳐 지났다.

 

 

요즘처럼 그렇게 하늘이 예뻐보일 때가 있었을까. 정말 말 그대로 새털구름이다.

완전 배경까지 구름이 그득한 하늘 잔치로 바꿔보았다.

 


언젠가부터 걸을 때면 땅을 보면서 걸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눈을 들어 겨우 보는 것이 주위의 건물이나 길가의 차들이었다.

요즘은 하늘을 보면서 걷는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귓속에서 걷는 중에 흐르는 노래가 참 반갑고 즐겁기만 하다.

 

조금은 따가운 햇살이 버거웠지만 요리조리 가로수 그늘로 피해다니면서 걸은 걸음은.

뿌듯하다. 내가 어제, 그리고 그제 어디에서 무엇을 했던지 간에 그렇게.

조금은 피곤함. 돌아가는 길에 영화관에 잠시 들러 영화를 볼까 하다가 발걸음을 그저 가볍게.

그렇게 그냥 그저.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왔으나 시간은 아직 해가 한창이다.

 

그럴때면 대게 기분이 조금은 멍하다.

 

외식을 하러 나가자는 부모님의 말에 단 한마디. 저녁에는 소식을 하겠다는 한마디.

그 말이면 만사 오케이. 먹지 않겠다고 하면 부모님 대 환영이시다. 쿡.

무심코 티비에서 하는 '불멸의 이순신' 재방송을 보구선,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선, 돌아오는 길에 사온 빵을 맛나게 먹고.

컴터를 켜서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구서 잠에 들었다.

 

핸드폰이 울리던 말던, 그렇게 모른채로 잠에 빠졌다.

 

대게 잠이 들면 깊이 자더라도 5시간이 최대인데, 한 4시간 여를 잤을까.

땀에 푹 젖어서 일어났다. 여전히 컴터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마침, 노래는 김광석씨의 음악이다.

오. 기분 좋아.

 

늘 광복절이 되고 하면 애들에게 집에서 꼭 아침 10시에 만세 삼창을 부르라고 했었는데,

올해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냥 넘기면 그만인 것을. 나는 내 자신을 스스로 너무나 흔들어 댔던 건 아닐까.

 

 

잠을 자다 일어나서는 뒹굴 뒹구르르. 커피 한 잔을 하고. 티비를 보고.

다시 방에 들어와서는 말끔하게 치웠다. 쓸고 쓸고 또 쓸고. 옷도 정리하고, 늦게나마.

어제의 여행 가방을 정리하고, 언젠가부터 이렇게 정리하는 게 늘었다.

좋은 징조인가? ^^;

 

그러기를 마치고 나서는 기분전환 삼아(?) 블로그의 배경도 바꾸어 보고.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음이다.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서 스스로 중얼거리기를 '이렇게 지나는 게 일상이었지. 늘'이었다.

 

그렇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기간이 되어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늘처럼..오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출근을 해서는 밤 늦게 귀가할 때가 있기도 하고.

또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허둥지둥 나갈 때도 있어주고.

언젠가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때로는 늘은 아니지만,

그렇게 아침 일찍의 일과 시작이 좋을 때가 있는 법도 있어주어야 하나 보다.

무엇이든지 그렇게 정해진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기도 저러기도 하는 것.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하고선 다시 제대로 이숭신 재방을 보고 잠에 들어야 겠다.

한동안은 독서라는 것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난다.

왜일까. 그런건 모른다. 그저 시기의 반복에 의한 현상이라고 생각해.

이리 말깜한 기분이 계속 이어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하지 않아.

이것이 말깜한 기분이 아닌지. 맞는지 조차 확신하지 않아.

그렇게 확신이란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른 것이니까.

그러다 보면 비오는 하늘처럼 구름이 확~ 끼어주는 때도 있을테고.

오늘의 하늘 처럼 송송송 떠다니는 구름이 몽실몽실 댈때도 있을테니까.

 

일단은 차분한 요 기분을 살리는 중이니까. 직면해 있는 지금의 상황이 중요해.

 

누군들. 지나간 시간에게 사과하고 용서받고 싶지 않을까.

그럴 때가 있기도 하고 아닐 때도. 그런 것인 것을.

이리 지나가기를 바라보는 수 밖에. 그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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