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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1. 1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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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있지만 말고,

잠깐 바람쐴겸 다녀와라."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그렇게 나선 잠깐의 외출.

우리 동네의 해가 지는 풍경 참 간만이다.

^^ 참 이쁜 색이야.

휴대폰이라도 들고 나오길 참 잘했다.

심부름으로 살 것 사고 나오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마음이 움직여서는 그렇게 찰칵 했다.

 

 

그렇게 내려오는 길.

저무는 하루.

주말 지나감이 이제야 느껴지는 시간.

저 색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

이렇게 주위가 검게 찍히는 사진은

내가 참 좋아라 하는 사진.

찍고 찍다보니

사진 찍는 맛도 제법이다.

 

 

그렇게 바램대로 편안하게 지나는 주말.

잠깐의 나섬에 친구들에게 몇 통화 해주고선, 돌아왔다.

토요일이 지난다.

집에서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잠도 지나치게 자주고.

무얼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버린 시간.

밤이 되어서는 티비를 보겠다고 거실로 이불을 들고와선 돌돌 말고 티비를 보다가,

참 이상도 하지 커피 한 잔에 취했는지 남들은 커피 마시면 잠이 안온다든데,

축구도 못보고 그렇게 잠이 들었던 게 얼마나 억울하던지.

바득바득 소리를 지르는 나를 보고선 엄마 웃으실 뿐.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기에..이해하시는 게지.

정확히도 축구 한 경기 시간인 2시간 동안 세상 모르게 잠을 잤다.

정말 멋진 경기였을 것 같은데,

그나마 끝나기 몇 분이라도 봐서 참 다행이다.

언제인지 모르게 그렇게 축구가 하는데도 모르고선 지난다.

열정의 한 끄나풀이었던.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얼마나 심할 정도로 그렇게 목을 매었었는지.

모든 것이 그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것이 이치.

단 하나 변하지 않아줄 것 같은 것들이 그렇게 달라지듯이.

언젠가는 그렇게 지금의 내 모습도 달라질 것이야.

내일은 또 어떻게 지나줄까. 응? ^-^.

그나저나 곤히 자버려서 이 밤에 잠은 또 올까.

모든이들이 힘이들고 지침이 쉬어주는 밤이 되어주기를 바랄 밖에.

며칠 동안 내내 멍멍하고 시간의 움직임마져 무디게 지나가 준 것이.

오히려 다행이게 느껴지는 그런 주말의 여유다.

마지막 좀 전의 전화만 아니었어도;;-_-;;

대체 그것들의 대가는 언제까지 이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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