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은 줄 알고 있었는데,
정말 늦었는데.
그렇게 나서는 길 길가에 나뒹구는 은행잎들을 찍어주는 센스.
나서는 내내 늦게 되었음을 무어라 변명을 할까,
계속 되뇌이고 되뇌인 시간.
하지만 시간의 지남이 느껴지지 않는 내 머리.
한동안이든 아니든,
그렇게 조금은 잠듬의 시간이 버겁게 되어버린 것.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그저 밟히는 낙엽들로 위로하는 바.
조금은 흐린듯한 차가운 기운의 날씨.
비가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같은 건 하지 않아.
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서서히 그렇게 버텨지기를.
그럴 수 있기를.
그러다가 그러다가 언젠가는 그렇게,
다시 돌아가 줄 수 있기를.
퇴근길의 차가운 바람 스밈이.
분명히 겨울 옷을 입고 나왔음에도,
너무나도 차가워.
귓속을 타고드는 음악들에게,
잠시나마 따스함을 느껴보아.
출근길 나서기 위해 준비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봐.
하지만 원인은 그 어디서 조차도 찾을 수가 없자나.
그 얼마 전의 시간처럼.
일도 잘하고 잠도 잘자고,
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간다고 느꼈던 순간이 다시 찾아와주길.
조만간에 그러해주길.
너무나도 생각없이 살아지는 근 3주간의 일상들.
어느 새 벌써 11월의 절반의 한 주 시작도 지나간다.
남은 시간 동안 자리잡을 수 있길.
내 머리속의 잘못된 시계추가 제대로 똑딱여주기를.
오전 엄마와의 잠깐 스침의 대화처럼,
그렇게 시간이 약이 되어주기를.
그러하기를.
나를 흔들지 말아줄래.
그 모든 것들 다시 시작되어지는 시기.
다시 혹독해지지 않기를.
애쓰는 나를 알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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