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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버겁더라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1. 1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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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은 줄 알고 있었는데,

정말 늦었는데.

그렇게 나서는 길 길가에 나뒹구는 은행잎들을 찍어주는 센스.

나서는 내내 늦게 되었음을 무어라 변명을 할까,

계속 되뇌이고 되뇌인 시간.

하지만 시간의 지남이 느껴지지 않는 내 머리.

 

한동안이든 아니든,

그렇게 조금은 잠듬의 시간이 버겁게 되어버린 것.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그저 밟히는 낙엽들로 위로하는 바.

조금은 흐린듯한 차가운 기운의 날씨.

비가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같은 건 하지 않아.

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서서히 그렇게 버텨지기를.

 

그럴 수 있기를.

 

그러다가 그러다가 언젠가는 그렇게,

다시 돌아가 줄 수 있기를.

 

퇴근길의 차가운 바람 스밈이.

분명히 겨울 옷을 입고 나왔음에도,

너무나도 차가워.

귓속을 타고드는 음악들에게,

잠시나마 따스함을 느껴보아.

 

출근길 나서기 위해 준비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봐.

하지만 원인은 그 어디서 조차도 찾을 수가 없자나.

그 얼마 전의 시간처럼.

일도 잘하고 잠도 잘자고,

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간다고 느꼈던 순간이 다시 찾아와주길.

 

조만간에 그러해주길.

 

너무나도 생각없이 살아지는 근 3주간의 일상들.

어느 새 벌써 11월의 절반의 한 주 시작도 지나간다.

 남은 시간 동안 자리잡을 수 있길.

내 머리속의 잘못된 시계추가 제대로 똑딱여주기를.

오전 엄마와의 잠깐 스침의 대화처럼,

그렇게 시간이 약이 되어주기를.

 

그러하기를.

 

나를 흔들지 말아줄래.

그 모든 것들 다시 시작되어지는 시기.

다시 혹독해지지 않기를.

애쓰는 나를 알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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