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갑자기 여자라면 한 달에 한 번씩 걸려야 하는 고 것.
통증이 어찌나 심해졌는지 원.ㅠ_ㅠ.
오늘 오전에 수업 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던 것이 집에 오니 완전 압박이다.
그거 잊어 버리자고 잠에 들려 했으나,
분명하게 잠을 잔 건 확실한데,
기어이 자다가 자다가 깨고 깨고를 반복하다가는,
일어나서 결국엔 약을 먹고야 말았음이다.
한동안 약을 먹지 않고서도 참을 수 있었던 것이, 갑자기 저번 달부터 너무나 심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저번 달 보다는 덜 해주시는 게,
다행히도 집에서 쉴 수 있다는 사실. 그 맘 편함이 통증을 꾹 참게 해준 듯 하다.
오전 엄마와 실랑이를 또 한바탕에, 눈물 바람을 하고선 나가 수업을 마치고서,
역시나 늘 처럼 아이들 덕분에 그 마음 다독이고.
집에 돌아와서 고 통증 때문에 시달리다가 잠을 잔다고 한 것이,
한 6시간을 넘게 침대에 누워 있었던 듯 하다.
고로 오늘 잠은 다 잤지 싶은데, 뭐 어쩌겠나,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
- 그건 그렇고, 어쩔 수 없이 나인 것이..어제에 이어서 감동 백배.
드.디.어. 도착한 Thom Yorke의 앨범.
'The Eraser'를 듣기 시작한지가 2시간 여가 지난 듯 하다.
그리고선 뭐라 표현 못하겠는 이 기분을 언능 아레치 사이트에 가서 남겼다.
"뭐라겠는가, 언능 후딱 직접 들어보시라~"일케 말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라디오헤드의 새 앨범이 올 여름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서,
어찌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런데 '뜬금없이 솔로 앨범이라니!' 하고선 뭐란 말인가 했음이다.
허나, 이 음반을 주욱 2번 정도 들어보았을 때는 그 뭐란 말인가의 이유,
그 말이 참 무색하리만큼 이해가 가버렸음이다.
그리고서 내내 음반이 도착할 때까지 꾸욱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은 음반 제목부터가 그렇잖은가.
요즘의 나로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고로.
두 번 들으면서는 헤드폰-젠하이져 PX200-으로 듣다가,
세 번째 들을 때에는 얼마 전 구입한 이어폰-크레신 E630-으로 듣는데,
오오+_+! 역시 커널형이라 또 나름 새로움이다. 귓속을 타고 흘러 머릿속에서 울리는 그 느낌.
요새 내내 듣지 않았던고로 더 새롭게 느껴진다.
어디선가 무언가 달려오면서 나를 따라오는 듯한 느낌.
그건 바로, 나를 따라오는 게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쫓아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무언가 확~ 당기는 듯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게 그러니까 역시나 그의 음악은 또 듣고 듣게 만들어 버림이다.
그러면서 역시나 들을 때 마다 건네지는 색다른 느낌.
그것이 바로 내가 그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이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인 듯 하다.
음악이라는 것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멋진 음악의 매력이라는 것은.
예를들면, 어떤 책을 읽고나서 아주 나중에 그 책을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른 것과 일맥상통하는,
그런 느낌을 전해주어야 나름 음악이 제대로 전해주는 매력이라 생각하기에.
난 음악을 들을때 마다 언제들어도 처음 들을 때 마냥 새롭고,
또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음악들을 대체로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신보라면 요즘의 음악들의 어떤 패턴들과 똑같이 흘러가는 것이 대중에겐 들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Thom은 전혀 그런 것들을 배려하지 않았음에도,
완전 배제하진 않은 듯도하고. 아리송 다리송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요즘 음악들의 패턴을 전혀 알지 못한 점도 있고^^;
무엇보다도 이 전에 전해주었던 그 음악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생각.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게 완전 별개라는 느낌을 주는 듯한 느낌.
멜로디들이 차분하지 않으면서도 왠지 그의 목소리에 따라 또 차분해지는 듯한,
왜 그러니까 한바탕 열심히 달리고 나서의 휴~ 한숨을 뱉는 듯한 느낌이다.
뭐라뭐라 표현하고 싶은데, 이거 뭐라 해야하나의 난감이 지금 이 와중에도 계속되는 중이다.
들을때마다 귀를 통한 어느부분 어디선가 새로이 감지되는 어떤 하나하나의 음들이,
듣고 있는 이 순간에 참으로 골똘하게도 해주는 듯 하다.
그리고서 트랙의 1번부터 9번까지 진행되는 내내,
역시나 이전 라디오헤드의 앨범들에게 받았던 그 느낌.
무언가 어떤 짜맞춰짐에 의한 트랙들의 구성이라는 느낌이 역시나 이어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라디오헤드의 앨범을 시디 플레이어에 담아 듣다보면..
그 수많은 다른 음반들과는 다르게, 이상하게도 랜덤으로 들으면 그 느낌이 완전 달라진다.
시디를 늘 그냥 들으면 심심한 탓에 랜덤으로 해서 잘 듣는 편인데,
요 라디오헤드의 앨범만은 그렇지가 않다.
트랙에 있는 고 순서대로 들어야 아주아주 제맛인 것이다.
뭐 개중의 라디오헤드 팬들 중에는 처음엔 원래 트랙대로 듣다가,
나중에는 트랙을 나름 재구성해서 듣기도 한다고 하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닌 게 분명한 것 아닐까.
그러다보면 지금의 요 느낌처럼, 처음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한곡이 주욱 진행된 것 마냥 그렇게.
앨범의 트랙이 전부 돌아가고 나서야 숨을 제대로 가눌 수 있는 그 느낌.
예전 라디오헤드의 여섯번 째 정규앨범인 Hail To The Thief 이 발매되기 전,
우연히 구한 mp3 파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내내 엉엉 울어버렸음으로 그 느낌을 대신함이다.
그 느낌이라 함은, 곧 그러니까 언제나 많고도 수많은 음악들이 등장하고 등장하는 와중에.
내 귀에 와닿는 음악은 몇 안됨으로 그 한 앨범속에서 그 느낌을 한꺼번에 14곡 내내 만끽했으니,
그 때의 심정이야 오죽했겠냔 말이다.
톰의 앨범을 들으면서 차마 예전 그 느낌, 그 정도까지는 아녔더라도,
그래도 내 귀를 타고 흘러드는 멜로디 속에 시간 가는 줄 몰랐으니 그것으로 된거 아닐까.
덧붙임으로 조금의 아쉬움이라면, 라디오헤드라는 밴드자체로 음악을 듣고 픔으로.
어서어서 하루 빨리 그들의 신보가 또 다시금 등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암튼 당간에 간만에 제대로 그 느낌 느껴보는 고로. 좋다쿠나다.
역시나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별 것 아닌것임에도 감정의 변화가 순식간에 왔다갔다하는,
무지랭이 인 걸 어쩌나 말이다.
어제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결국.
컴터에 저장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를 훓어보고선 잠에 들었으니 원.
도대체가 나도 나를 가눌 수가 없을 때가 종종 있어주시니 난감이지만 그러려니 할 밖에.
뭐, 어제에 이어서 또 다시 감흥 한 번 제대로 살아주시고 지난 일과인 걸 다행으로 여김이다.
아깐 정말 죽을 것 같이 너무나 아파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면 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니,
사는 것이 전부다 그렇게 매 한가지라면 또 우습지만 어쩌나~~받아들일 수 밖에.
아까 보았던 주말이면 늘 그 시간에 텔레비젼 앞에서 보고 있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내용처럼.
자신의 감정이라는 것이 타고남으로 처음부터 주어진 것은 아니라지만,
사람들 각자에게 살아온 패턴이라는 것 덕분에 나름 존재함으로.
결국엔 모두가 하고픈 대로 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그 것을 못하게 되면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이 사람 아니겠는가 말이다.
어찌나 요즘의 내 모습이 딱 그 꼴인듯도 하니 역시나 아이러니의 일상은,
앞으로도 계속 주구장 이어질 듯 하다.
음악은 라디오헤드의 곡들을 두 곡 담아보았다.
사진 출처는 http://www.rhkorea.com 에서 슬쩍~한 것들이다.
이 음악을 아시나요 66. (0) | 2006.07.24 |
---|---|
내가 태어난지 9330일 째. (0) | 2006.07.20 |
이 음악을 아시나요 65. (0) | 2006.06.21 |
이 음악을 아시나요 64. (0) | 2006.06.17 |
조용히 스며드는. (0) | 2006.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