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끝임에도, 아직 제대로의 더위가 찾아오지 않은 것이.
아마도 아직 덜 끝난 장마인가봐. 그럼 비가 더 올까?
언젠가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그리 지나가는 편안함의 여름이 떠오른다.
그것이 불과, 작년일지니.
그 땐 생에 첫 여름인마냥 울긋불긋 노을들이 참 예뻐보였다.
오늘은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서 시간표 바뀐 첫 날이었음에도 이젠 제법 익숙하다 싶다.
느긋하게 그렇게 별 탈없이, 무탈하게 지나간 하루.
선선한 기운의 오전 기온은 참 좋았다. 가을 마냥..
오전 나서는 길에 눈물바람의 엄마의 말도 아직까지도 들어오시지 않는 아빠도.
얼마 전 때처럼 괜히 말꺼냈다가 또 그러지 싶어서 그저 가만히 듣고 말아버린다.
어떻게 되겠지. 괜히 나까지 우울해지면 안되지 싶다.
간만에 해가 떠있는 동안의 퇴근은 아직 방학을 하지 않은 아이들 덕분에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다시금 이제 한달 정도는 이렇게..지는 노을 바라보며 퇴근이겠다 싶으니 그나마로 위안이다.
어쩌면 밤을 좋아하는 나이면서도 눈부시게 비추는 햇살이 그득한 것을 내심, 은근.
기대하면서 또 기대하는 나인지도 모르겠다.
잠을 얼마 못자고 지난 하루였음에도 평소와 다를바 없이 지나주었다.
딱히 피곤하다 여겨지지 않는다.
원래는 피아노 곡을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 나이지만 유난히도 이루마의 곡들은 참 좋기만 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분명 그의 음반들 전부가 나의 수 많은 시디들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약간 씁쓸하고도 습한 기분의 오늘 하루가 우연히 음악들을 플레이하다 듣는,
이루마의 음악 덕에 고요하고도 잔잔해지는 하루의 마무리가 되어진다.
해야할 일들도 많고, 해결해야 할 것들도 많은 요즘.
너무 느긋한 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간에 그 모든 거 뒤로 하고 음악따라 편안해지고 싶다.
음악 듣다보니 예전 찍었던 사진 한 장이 생각나 같이 올려봄이다.
덤으로 이루마의 음악도 하나.^^.
알고있는 사람들 몇몇의 이 모습 저 모습이 하나씩 싫어지는 반면에,
그 사람이란 것, 더더욱 그리워지는 존재가 되어가는 요즘.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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