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이내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한동안 계속 내리더니만 지금은 그친 비.
사진 한 장 찍고서 보니, 참 거 사진 한 번 맘에 안들게 찍혔음이다.
사야지 하고선 다짐한 새 디카는 연즉이다. 언제쯤이면 사게될까가 의문일 뿐.
그래도 저렇게 빛을 없애고 나니 나름 그런대로의 사진이 만들어졌다.
귀뚜라미 찌르르 참 시끄럽게도 울어댐이다.
비가 올 때의 기분좋음은 젖어 들어가는 모든 것들의 내음새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차륵하게 내리는 비라는 표현을 얻어들은 듯 하다.
가끔씩이면 내려주는 이런 비는 참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데려다주신다는 관장님의 말에도 그냥 가겠다고,
다른 관원들보다 일찍 나서서는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았다.
요맘때 내리는 비는 참 시원하다.
맞기에 참 민망한 거센비는 좀 그렇지만, 이런 비는 맞기에도 충분하다.
소나기도 아닌 것이 아주 잠깐동안 내리더니 이제는 빗소리 온데간데 없고,
귀뚜라미 소리들만 우렁차다.
낮에만 해도 매미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이더니.
이럴 때면 찾아드는 느낌은 '그래, 계절이 바뀌어가는구나' 다.
이제 8월도 단 이틀이 남았다.
컴퓨터라는 편리의 이점이 저렇게 세상의 빛을 바꾸어버릴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탄.
클릭 몇 번에 바뀌는 세상의 풍경처럼 그렇게 모든 것 원하는데로 바꿀수만 있다면,
아마도 나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마찬가지로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아쉬워해본 적도 있지 않을까 싶다.
늘 반복되면서도 보여지는 풍경들이 다양하다는 걸.
역시나 많은 이들의 눈은 알고있을 것이다.
젖어있는 산사에서 아침을 맞이하고픈 심정이 그득인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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