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기상이다. 무언가를 해보고자 일어나려 했으나, 귀찮아. 일어나서 차려입고, 달리기라도 하러 나가볼까. 하지만, 전날의 과음이 날 붙잡는다. 그러고서는, 다시 잠들고자 부비적 거리다. 아침부터 부산하신 어머니는 교회에 나가신단다. 난 교회쟁이들이 싫어. 누가 머라하든지 간에 영생이라는 걸 바라는 그 목적이 싫어.우스운 일이지만, 돌맞더라도 할말은 해야지. 안그래..
어제 내내 아무 말썽없던, 컴터가 역시나 사운드가 버벅거려서, 결국엔 Mp3 에 스피커를 연결했다. 날은 구름이 잔뜩 낀 하늘, 간간히 보이는 파란 하늘은 가을같아. 어젠 참 파랬는데, 내가 어제 멀 했더라? 그렇지. 아침 일찍 등록한 운전학원에 갔다가, 그리고 집에 돌아와선, 밥을 먹고 잤구나.
내가 어때서? 이상할 건 없다. 말마따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테지. 어느 때와 다를 바 없이 그렇게, 일어나서 음악듣다가 티비따위를 보다가, 지겨우면 한숨자고, 그러다가 괜찮다 싶으면, 맛있는 걸 사들고 와서 혼자 아그적아그적 먹어대기. 오늘은 아수꾸림이 무지하게 땡기던걸. 전날의 과음 덕택인가. 그러다가 심심하면, 선배나 친구, 후배들에게 연락해서 안부전화 하고. 그러다 지치면 말고. 다시 잠이 오면 자고, 오후가 되면 인란을 타러 무거운 가방을 짊어매고 나서겠지. 눈물, 어제 일상에서 끼어든 건 고 눈물이라는 놈. 어디서 비집고 들어왔더냐. 그리고 내내 지루하고 지루한 음악들. 그것 뿐이라구. 그러고선 아무것도 없는 척 하면 되는거야. 맛난 아수꾸림을 먹다가 음악을 듣다가 지루하면 잠들고, 그러다 일이 생기면 나가고.
오늘도 여느때와 다를 바 없이 그렇게 하루가 지나갈테지. 장난삼아 사람들에게 한말은, 고작 겨우 이제서야 스물넷 인생이지만, 왜 이리 일들은 많은거지? 왜 난 이래야 하지? 하고 따져봤자 얻어지는 결론은 매한가지다. 나를 옭아매고 쥐어짜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일. 지난일이 된다. 그러다 또 무언가 생각나면 이렇게 주절거리기도 하고, 요즘들어 부쩍 잦아진 혼잣말은, 그래 그것또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괜찮을거야. 어딘가 바람쐬러 나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건 나의 일상의 부분일뿐. 전부가 될수는 없자나. 그냥 이러고 있기로 마음 먹었다. 늘 그랬으니까. 지루하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음악듣고 있으니까. 더 새로운 무언가를 갈구하는 일상들. 하지만 그 누구나처럼 다를것 없는 일상.
돌아와서는 찬물에 샤워를 하고 즐겁게 그렇게, 여느 때처럼 가끔 비디오를 빌려와 보기도 하고 그렇게 그리. 일부러 애쓸필요는 없어. 내가 자주 쓰는 단어는 일상의 그 반복처럼 그렇게 자꾸 변해간다. 즐겨듣는 음악의 장르나 즐겨읽는 책의 장르가 바뀌는 것처럼. 아니 그리고 영화도. 그렇게 또 예전에 빌려두었다가 보지 못하고 연체료만 몽땅 냈던 그 영화. 새벽에는 '효자동 이발사' 라는 영화를 봤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배우 송강호와 문소리가 나온다구 해서 나름대로 기대했었던, 하지만 그렇게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보고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데이킹 라이브즈' 를 빌렸다. 그 영화 역시 빌려두고선 연체료만 몽땅 냈었던 그 영화다.
조금있으면, 이 글쓰기를 마치고서 음악을 듣다가 한숨을 잔다거나, 아니면 그 영화를 볼테지. 아직 마저 다 읽지 못한 결론을 남긴 김형경님의 '성에' . 마져읽어야 하겠지 그리고 몽땅 사둔 이런 저런 소설들을 다시 읽어제껴야지. 그러고 나면 좀 나을까? 얻은게 많을까?
갑자기 문자. 하나의 문자. 그래 그냥 가만히 두고보자 했다. 그러고선 답장을 하려다가 말았다. 몸에서 열이 난다. 나는 이미 내 마음이. 내 몸이 어디 손쓸세도 없이 그렇게 빠져버렸다. 아니 빠져버린 것 같다. 일상 속에서 자리잡아버린 그것. 그리고선 다시 또 움직여서 의도가 아닌 답장을 보낸다.
일상에서 또 하나 찾아온 게 있다면, 그것은 꿈. 내 꿈속에 보이는 그 것들은 도대체 무엇이더냐. 무엇일까. 도대체가 꿈속에서 조차 알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내가 얼마나 잘났고 그동안 무얼 하면서 지내왔는지는 모르나,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가보고자 노력한 것은 무산이 되어가고 있다. 어제의 모임은 그것의 일부였을지 모르나, 역시나 결과는 마찬가지 이던걸. 그래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무언가의 결론은 날테지. 하고 두고보시는 중이다. 가만히 두고 지켜볼것. 내내 그리함. 무엇이 옳은것일까. 무엇이 그른걸까. 고민하지 말아야 겠다. 그것은 허비다. 하나의 딜레마에 얽혀서 고민하는 것도 일상의 일부일테니까. 그저 일상의 일부분에 불과한, 그것. 음악이 참 좋다. 언젠가 내게 건네주던 일본 모 밴드의 그 노래. 음악이 없었다면, 이런 공간이 없었다면, 나는 어찌해 냈을까. 그리고 일상으로 자리잡아버린 이러한 것들도 이제는 소중하다 못해, 그리..
혼자 중얼거림의 하나는, 자신도 편치 만은 않았으리라. 그래야 위로가 좀되지 였다. 도대체 무엇에서 위로를 받고자 함일까. 그러고서 주절거린 후에 아수꾸림 하나를 더 물고 나서 자리에 앉았다. 거리를 걸어다니는, 그리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그렇게 자신의 일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하늘은 해를 비추고 컴퓨터는 내가 듣고자 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선풍기는 시원한 바람을 뿜어내고 있으며, 모니터는 내가 쓰고 있는 이 글들이 오타없이 제대로 써지고 있는지 내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가,그러다가.
마친다.자, 어떻게 살아지고 있는 것인가. 나는, 너는, 우리는, 지금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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